[기업家] 엔비디아 ⑥ㅣ 미디어텍 투자부터 데이터센터까지…AI 패권 ‘행보’

2026-09-02     권오성 기자

 ● 2026-09-01
엔비디아, 미디어텍에 35억 달러 투자…대만 ECB 사상 최대 규모

젠슨

엔비디아가 대만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미디어텍에 35억 달러를 투자하며 양사 간 장기 협력을 추진한다.

미디어텍은 39억 달러 규모의 유로전환사채(ECB) 발행 계획을 밝히며, 엔비디아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엔비디아가 전체 발행 물량의 약 90%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의 이번 ECB 발행은 5년 만기, 표면이율 0% 조건으로, 8일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ECB 발행은 대만 자본시장에서 최대 규모이며, 미국 빅테크 기업 두 곳이 동시에 참여한 첫 사례다. 특히 엔비디아가 대만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디어텍과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과 NVHBM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내 구성 요소 간 원활한 소통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디어텍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의 맞춤형 칩 개발을 지원하며 브로드컴, 마벨과 경쟁하고 있다.

차이리싱 미디어텍 CEO는 양사가 협력해 전 세계 고객의 제품 출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달된 자금은 기술 연구·개발과 공급망 구축에 투자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양사 협력이 10년에 걸친 계획임을 강조하며, '순환거래'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소식통은 이번 투자로 미디어텍 외에도 TSMC, ASE 등 대만 반도체 산업망이 혜택을 받고, 대만 반도체 및 AI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결정은 AI가 자사 하드웨어 플랫폼과 표준을 중심으로 구축되도록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 2026-09-01
박영선 "엔비디아, 한국을 AI 전초기지로…소부장 확보 노린다"

박영선

박영선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은 엔비디아가 한국을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선 위원장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략경제와 중소기업 AI 전환 세미나'에서 AI 반도체 산업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한국을 엔비디아 생태계의 전진 기지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장은 엔비디아가 한국에서 생산되는 소재·부품·장비를 우선적으로 확보해, 부품 부족 현상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기 전에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먼저 사용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엔비디아가 전 세계에 AI 생태계를 확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젠슨 황의 최근 방한이 AI 산업의 중심이 거대언어모델(LLM)과 AI 모델 개발에서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가 주도하는 'AI 2막'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젠슨 황의 방한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컴퓨팅 플랫폼인 블랙웰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한국의 소재·부품·장비를 살펴보는 데 무게가 실렸다고 분석했다.

AI 반도체 산업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박 위원장은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머무르지 않고 AI 생태계를 직접 설계하는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한국형 AI 컴퓨팅 체계 구축, 산업 특화형 AI 에이전트 육성, 국가 차원의 AI 팩토리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팩토리에 대해 "데이터를 투입하면 토큰 형태로 AI 지능을 출력한다"며, 앞으로 모든 기업이 기존 제조 공장과 인공지능을 만드는 공장 두 개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용진 서강대학교 교수는 업종별 중소기업이 연대하는 협력형 규제샌드박스 모델 구축과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 중심 정책 패키지 마련을 제안했다. 김준하 GIST AI정책전략대학원장은 피지컬 AI를 위한 제조 중소기업 현장의 데이터 수집과 표준화·가공을 통한 업종별 자산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2026-09-01
앤트로픽, 엔비디아 지원으로 텍사스 700㎿ 데이터센터 확보

앤트로픽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하는 앤트로픽이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아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엔비디아가 투자한 클라우드 스타트업 람다와 35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재임차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앤트로픽은 텍사스주 누에시스 카운티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의 700㎿ 연산 용량을 확보하게 됐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인프라 개발사 헛8이 개발 중이며, 현재 임차권은 엔비디아가 보유하고 있다. 람다는 엔비디아가 투자한 회사로, 이번 계약 구조는 엔비디아의 투자금으로 칩을 구매해 구축한 데이터센터를 앤트로픽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복잡한 거래 구조가 비상장사인 앤트로픽이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반도체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기법이라고 전했다. 앤트로픽이 독자적으로는 이 같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임차권을 대신 확보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앤트로픽은 엔비디아가 투자한 또 다른 데이터센터 업체 엔스케일이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운영하는 460㎿ 규모 데이터센터도 450억 달러에 임차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한 바 있다.


 ● 2026-09-01
엔비디아, 미디어텍 전환사채 35억달러 매입…'미국 외 최대 투자'

젠슨

엔비디아가 대만의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미디어텍이 발행한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미디어텍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AI 인프라, 로컬 AI 컴퓨팅, 자동차 분야를 아우르는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협력의 구체적 내용으로, 미디어텍은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NVLink Fusion) 플랫폼을 도입해 하이퍼스케일러,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AI 모델 개발사들이 엔비디아의 랙 시스템과 AI 팩토리를 통합할 수 있는 맞춤형 AI 인프라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양사는 RTX 스파크, DGX 스파크 PC 칩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칩들은 엔비디아 GPU와 미디어텍 시스템온칩(SoC)을 결합해 소비자용 PC, AI 개발자용 슈퍼컴퓨터, 기업용 워크스테이션 등에 적용된다.

아울러 양사는 피지컬 AI 시대에 대응해 AI 기반 SDV(Software Defined Vehicles) 차량용 플랫폼 개발도 이어가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AI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팩토리부터 PC와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컴퓨팅 플랫폼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미디어텍이 시스템온칩 설계와 연결성, 성능 및 전력 효율성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반도체 기업임을 강조했다.

이번 투자로 엔비디아는 미국 외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직접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


 ● 2026-08-28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주가 8.74% 급등…시총 610조원↑, 역대 2위 상승폭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8.74% 상승하며, 최근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이라는 기존 흐름을 뒤집었다.

엔비디아는 26일 증시 마감 후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96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21억7000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상회하며,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이어갔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로 시장 전망치 2.1달러를 웃돌았고, 매출총이익률은 75%, 영업이익률은 66.5%로 집계됐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74%(±0.5%포인트)로 제시됐다. 4분기에는 71~72%까지 하락한 뒤, 2028회계연도부터는 72~73%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 앞서 많은 옵션 거래자들이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베팅했으나, 결과는 이와 달랐다. 엔비디아는 "내년 매출이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1년 단위 실적 전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420억달러(약 610조원) 늘었다. 이 같은 상승 폭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록한 4500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내 정보기술(IT) 섹터는 엔비디아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AI 열풍 이후 월가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최근 8번의 실적 발표 중 6번이나 다음날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최근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 2026-08-28
엔비디아, 중국 오픈소스 AI 하드웨어 지원 강화…미국 규제 노출 우려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중국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하드웨어 지원을 확대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사 제품이 딥시크의 'V4 플래시', 알리바바의 '큐원3.8' 등 중국 오픈소스 모델뿐 아니라 구글과 엔비디아 자체 모델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로컬 AI 이니셔티브'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큐원3.8-27B가 출시된 직후 엔비디아의 RTX GPU가 해당 모델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Z.ai(즈푸)의 'GLM 5.2', 딥시크의 'V4 플래시' 등 중국 모델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DGX 스파크 시스템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제출한 실적 공시에서, 이러한 지원이 미국 정부의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을 명확히 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비롯된 오픈소스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제3자 애플리케이션·모델"에 대한 지원 자체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딥시크, 큐원, 키미 등 모델을 기반으로 한 앱 지원 능력이 규제로 인해 제한될 경우,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미국 내에서 중국 AI 모델의 활용이 증가하는 상황과 맞물려 미 의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기됐다. 오픈AI나 앤트로픽의 폐쇄형 모델과 달리, 수정과 자체 호스팅이 가능한 오픈소스 모델은 미중 기술 경쟁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백악관은 공식 발표 전까지는 해당 내용이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팔란티어 등 20여개 기업과 함께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에 대한 성급한 규제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중국이 오픈소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자 인구가 세계 최대 수준임을 강조하며, "모든 모델이 미국산 기술 스택에서 가장 잘 작동해야 개발자들을 미국 쪽으로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대니얼 렘러 연구원은 중국 AI 모델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개발도상국에서 중국 모델이 기본 선택지가 되면 정치적으로 중국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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