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만 남긴 리믹스포인트…리플·도지코인 등 알트코인 전량 매각
[CBC뉴스]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에너지·디지털 자산 기업 리믹스포인트(Remixpoint)가 보유하고 있던 알트코인을 모두 처분하고 비트코인(BTC)만 남겼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리믹스포인트는 9월 2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지난 9월 1일(현지시간)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도지코인(DOGE)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모두 8억7881만4569엔(약 550만달러)이다. 이에 따라 리믹스포인트가 현재 보유한 가상자산은 약 1506BTC뿐이다. 코인게이프는 이번 매각으로 리믹스포인트가 비트코인 중심의 자산 보유 전략을 더욱 뚜렷하게 했다고 전했다.
리믹스포인트는 하루 동안 901.44ETH와 1만3920SOL, 119만XRP, 280만DOGE를 매각했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이들 자산의 장부상 가치는 모두 7억6100만엔이었으며, 회사는 매각을 통해 1억1777만2649엔(약 73만7000달러)의 이익을 냈다. 이 가운데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리플(엑스알피 XRP)에서도 소폭의 이익을 냈지만 도지코인은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코인게이프는 도지코인 매각에서 매입 비용보다 325만엔 낮은 금액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이번 매각은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코인게이프는 미국의 새로운 군사 공격으로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9월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앞서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리믹스포인트는 회계연도 시작 당시 장부가를 기준으로 알트코인 전체에서 이익을 거두며 매각을 마쳤다. 코인게이프는 이를 두고 이번 매각이 시장 급락에 따른 투매라기보다는 계획된 전략 종료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다른 기업들은 같은 자산을 두고 리믹스포인트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샤프링크는 이더리움 매입을 다시 시작했으며, 솔라나를 자산으로 보유하는 DFDV도 솔라나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SOL 매입을 재개했다. 코인게이프는 알트코인을 계속 사들이는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들과 비교하면 리믹스포인트의 행보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리믹스포인트의 이번 결정으로 일본에서 확산하고 있는 비트코인 중심 자산 보유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코인게이프는 리믹스포인트가 메타플래닛 등 다른 기업과는 다른 길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일본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메타플래닛은 최근 2823BTC를 추가 매입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슈퍼플래닛'을 출범시키고 비트코인을 담보 자산으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과 달리 리믹스포인트는 알트코인을 처분해 대규모 전력망용 배터리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향을 택했다.
리믹스포인트 공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보유 기간 동안 수익도 만들어냈다. 코인게이프는 2026년 2월부터 8월까지 비트코인 대여를 통해 14.92BTC의 수익을 거뒀으며, 당시 가치로 약 1억6421만엔에 달했다고 전했다.
8월 한 달 동안에는 2.48BTC, 약 3115만엔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맡겨 얻은 수익은 모두 2987만엔이었다.
코인게이프는 이런 수치를 바탕으로 리믹스포인트가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이자 수익을 만드는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알트코인을 맡겨 얻는 수익은 운용의 복잡성을 감수할 만큼 크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XRP 전량 매각은 일본의 가상자산 제도 변화 움직임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XRP를 주식과 비슷하게 다루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상자산 관련 세율이 20%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SBI홀딩스는 XRP 관련 기반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게임 기업 구미(Gumi)는 BTC와 XRP를 모두 추가하고 있다고 코인게이프는 전했다. 이에 코인게이프는 리믹스포인트의 XRP 매각을 일본 전체가 XRP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중견 규모 자산 보유 기업 한 곳이 위험을 줄인 사례로 봤다.
세계적으로도 기업의 디지털 자산 보유 전략을 둘러싼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신용과 배당 목적을 위한 비트코인 매각을 허용했다. 다만 마이클 세일러는 회사가 전체적으로는 비트코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소규모 기업 가운데서는 ANAP도 비트코인 보유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고 코인게이프는 전했다.
리믹스포인트가 이번 알트코인 매각으로 거둔 약 1억1780만엔의 이익은 2026년 9월 30일(현지시간) 끝나는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로 잡힐 예정이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매각 대금은 배터리 저장 사업 확대와 주주 가치 강화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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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