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기술주보다 금을 닮았다…빈쿱 “8월 상승세 거시 헤지 성격”

2026-09-03     심우일 기자
비트코인

[CBC뉴스]비트코인(BTC)의 최근 가격 움직임이 미국 기술주보다는 금과 더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권시장 불안과 달러 약세, 현물 ETF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이 아닌 이른바 ‘디지털 금’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는 해석이다.

코인마켓캡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빈쿱(VinCooooper)은 비트코인의 8월 상승 흐름을 두고 기술주 상승세보다는 금 가격 움직임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빈쿱에 따르면 8월 말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일주일 동안 22.4% 상승했다. 이는 2024년 3월 이후 가장 강한 주간 상승률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금 가격은 약 5% 오른 반면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과 금의 90일 상관관계가 2020년 이후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상 비트코인은 기술주 등 고위험 자산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주식시장과 다른 방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빈쿱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약세,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을 꼽았다.

분석에 따르면 상승 흐름이 강해졌던 시점에 비트코인 ETF로 하루 약 2억9000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채권시장 불안과 달러 가치 하락 속에서 비트코인이 단순한 위험자산을 넘어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헤지 수단처럼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장기간 지속될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빈쿱은 글래스노드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과 S&P500의 30일 상관관계가 상승 과정에서 0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두 자산의 동조화가 크게 약해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과거 국채시장 불안기에 나타났던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의 디커플링 역시 장기간 이어지기보다는 일시적으로 나타났던 사례가 많았다는 점을 변수로 제시했다.

가격 구간도 향후 흐름을 판단할 주요 지점으로 거론됐다.

빈쿱은 비트코인이 약 7만76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는 상황을 기준으로 8만3000~8만6000달러 구간을 장기 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했다. 반면 6만2000~6만5000달러대는 주요 매집 구간으로 제시했다.

결국 향후 비트코인이 금과의 동조화를 유지하면서 미국 증시와 독립적인 움직임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금 가격과 비트코인의 동행 흐름이 이어지고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상관관계가 다시 높아진다면 8월의 움직임은 구조적인 변화라기보다 채권시장과 달러, ETF 자금 흐름이 일시적으로 만들어낸 특수한 국면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단기 가격뿐 아니라 금과의 상관관계,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여부, 현물 ETF 자금 흐름 등이 향후 시장의 성격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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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