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회장의 기술 승부수…두나무 정보격차 허문다
[본지 취재] “비트코인 8만달러 재돌파·美 클래리티 법안 표결 앞두고 데이터 중요성 부각” “스크리너·ETF 동향·밸류체인맵·인텔리전스로 투자정보 접근성 강화”
[CBC뉴스] 비트코인이 최근 다시 8만달러선을 회복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두나무가 올해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투자 정보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블록체인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강조해온 만큼, 시장과 투자자의 일상에 닿는 구체적인 서비스로 기술의 가치를 구현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비트코인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기준금리 인상 우려 완화 등에 힘입어 8만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정비할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화법(CLARITY Act·클래리티 법안)’도 오는 9월 15일 절차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투자 정보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가상자산의 현재 가격뿐 아니라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흐름, 규제 변화, 시장 심리와 기술적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올해 업비트 데이터랩과 증권플러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스크리너, 현물 ETF 동향, 밸류체인맵, 데이터 기반 콘텐츠 매거진 ‘인텔리전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각 서비스의 형태는 다르지만 지향점은 같다. 기관이나 전문 투자자가 주로 활용하던 복잡한 데이터를 국내 개인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하고, 투자 경험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정보 격차를 기술로 좁히는 것이다.
이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 온 ‘기술 중심’ 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에 머무르지 않고, 투자자가 데이터를 직접 탐색하고 해석해 스스로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변동성 커진 코인 시장…원화 기반 스크리너로 자산 탐색
비트코인이 8만달러선을 되찾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중동전쟁 양상, 미국 통화정책과 국채금리, 현물 ETF 수급, 규제 법안의 처리 결과 등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다시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이처럼 시장 변수가 복잡해질수록 단순 등락률이나 거래량만으로 투자 대상을 살펴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업비트 데이터랩이 선보인 ‘디지털 자산 스크리너’는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에 따라 가상자산을 선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주요 데이터 플랫폼이 달러 또는 해외 거래소 시세를 기준으로 제공돼 국내 투자자의 활용에 제약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업비트 원화마켓 시세와 거래대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제공되는 필터는 총 29종이다. 섹터와 시가총액 등 기본정보부터 현재가, 52주 신고가·신저가, 거래대금, 공포·탐욕지수, 상대강도지수(RSI), 볼린저밴드, 변동성 등을 포함한다.
이용자는 여러 조건을 직접 조합해 관심 자산을 압축하고 결과를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위해 가격 연속 상승, 거래대금 급증, 기술적 과매도, 극단적 강세·약세 구간 등 10종의 추천 스크리닝도 마련했다.
숙련된 투자자에게는 세밀한 탐색 도구를 제공하는 동시에 초보 투자자에게는 시장을 분석하는 기준을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두나무는 향후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조회 조건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관 수급 중요성 확대…미국 현물 ETF 흐름도 한국어로
비트코인 시장에서 현물 ETF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기관 자금의 유입과 유출을 확인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가격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제도권 금융의 투자 심리와 수급 변화를 ETF 데이터를 통해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비트 데이터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 관련 지표를 제공하는 ‘현물 ETF 동향’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는 관련 정보를 주로 해외 플랫폼에서 찾아야 했다. 언어와 데이터 형식, 플랫폼별 집계 방식 등이 정보 접근의 장벽으로 작용했다.
두나무는 이를 한국어 환경으로 옮겨 ETF 자금 순유입, 52주 최고·최저, 누적 순유입, 운용자산 규모(AUM), BTC·ETH 보유량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 데이터 시트에 그치지 않고 시세 또는 시가총액 추이와 ETF 자금 흐름을 함께 확인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8종과 이더리움 현물 ETF 7종의 취합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는 한국시간으로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경 갱신되며 미국 현지 공시 시차에 따라 2거래일 전 수치가 표시된다.
향후에는 솔라나(SOL)와 엑스알피(XRP) 현물 ETF까지 대상 범위를 넓히고, ETF 자금 흐름과 글로벌 시장 데이터를 결합한 자체 분석 지표도 순차적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개별 종목에서 산업 구조로…증권플러스 ‘밸류체인맵’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두나무의 기술 혁신은 주식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송치형 회장의 기술 중심의 마인드가 작동되고 있는 것이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투자 정보 플랫폼 증권플러스는 휴머노이드와 AI 반도체, 우주발사체 등 유망 산업을 구성하는 기업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밸류체인맵’을 내놨다.
최근 개인 투자자의 관심은 고성장산업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개별 종목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산업 전체의 구조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대표 기업을 알고 있더라도 해당 기업의 기술이 산업 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다른 기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밸류체인맵은 흩어진 기업 정보를 하나의 ‘산업 지도’로 재구성했다. 휴머노이드 산업의 경우 AI와 반도체, 센서, 배터리 등 다양한 기술 요소를 로봇 이미지에 구현하고 ‘지능’, ‘몸체’, ‘동작’ 등으로 구분했다.
각 영역을 선택하면 해당 분야의 테마 등락률과 관련 기업, 종목별 등락률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는 특정 종목의 가격 움직임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을 구성하는 기업의 역할과 연결 구조까지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증권플러스는 이용자 설문을 통해 추가 수요가 있는 산업을 발굴하고 제공 산업군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데이터를 이해하는 힘…‘인텔리전스’로 해석과 교육 지원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것만으로 투자시장의 정보 불균형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가 데이터의 의미와 활용법을 이해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다.
두나무는 업비트 데이터랩의 콘텐츠 매거진 ‘인텔리전스’를 통해 데이터 제공에서 해석과 교육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인텔리전스는 데이터 기반 시황 분석 리포트 ‘마켓레터’, 투자자 교육 콘텐츠 ‘데이터 디깅’, AI 뉴스 브리핑, 가상자산 프로젝트 교육 콘텐츠 ‘밸류업’, 실시간 데이터 알림 등으로 구성됐다.
마켓레터는 평일마다 주요 이슈와 지표, 섹터 분석, 기술적 분석, 시장 심리와 주간 데이터 등을 주제별로 다룬다. 단순한 수치 나열을 넘어 거시경제와 시장 이슈, 핵심 데이터를 결합해 시장 상황을 설명한다.
데이터 디깅은 업비트 종합지수와 변동성 지표, 공포·탐욕지수 등의 의미와 활용법을 초보 투자자의 눈높이에서 소개한다. AI 뉴스 브리핑은 빠르게 변화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뉴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핵심 내용과 해설을 제공한다.
밸류업에서는 업비트에서 거래가 지원되는 가상자산의 프로젝트와 기반 기술을 다룬다. 투자자가 가격과 등락률을 넘어 해당 자산의 구조와 기술까지 이해하도록 지원해 건전한 투자 문화 조성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365일 24시간 움직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알림 기능도 마련됐다.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과 골든크로스·데드크로스, 변동성 등 총 12종의 실시간 알림을 제공한다. 주요 데이터 요약과 섹터 상승률 상위 자산, 공포·탐욕지수가 높은 자산 등을 전달하는 정기 알림도 지원한다.
송치형의 ‘기술 중심’ 철학, 시장 변화 읽는 정보 인프라로
비트코인의 8만달러선 회복과 미국 클래리티 법안의 절차표결은 가상자산 시장이 가격 변동과 제도 변화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의 규제 체계와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흐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도 해외 규제와 수급 데이터를 신속하게 확인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주식시장 역시 AI와 로봇, 우주산업처럼 여러 기술과 기업이 복잡하게 연결된 산업이 부상하면서 단편적인 종목 정보만으로 시장을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두나무의 최근 서비스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탐색-분석-해석-학습’으로 이어지는 투자 정보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자산 스크리너는 자산 탐색을, 현물 ETF 동향은 글로벌 수급 분석을, 인텔리전스는 데이터 해석과 학습을 담당한다. 증권플러스 밸류체인맵은 개별 기업을 산업 구조 안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송치형 회장이 강조해 온 기술 중심 경영도 이 지점에서 구체적인 '금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술을 거래 시스템의 안정성과 속도를 지원하는 수단에 한정하지 않고, 복잡하고 파편화된 시장 정보를 누구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도구로 확장한 것이다.
두나무의 데이터 혁신이 개인 투자자의 판단 역량을 높이고 가상자산과 주식시장의 정보 불균형을 완화하는 기반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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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