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보고 싶어 눈물 나"·"오빠 달려갈게"… 한동훈, 김승원 녹취 까며 "우연한 만남 맞나"

'신약 로비 연루' 김승원 후보자 vs 녹취 폭로 한동훈… 인사청문 정국 전면전

2026-09-06     심우일 기자

[CBC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사건과 관련해 브로커 양 모씨와의 관계 및 논란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가 2022년 2월 양씨, 영장 담당 판사와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 "우연히 마주쳤다"고 해명한 데 대해, 관련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22년 2월 9일 양씨와 통화에서 "동생,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 그냥"이라고 말했고, 양씨는 "오빠, 지금 달려갈게. 어디야"라고 답했다. 이후 김 후보자가 "여의도야"라고 하자 양씨는 "나 하남인데 1시간 후에 도착인데 그래도 돼?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 테니까 주소 주세요"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기다릴게"라고 답하며 만남을 조율하는 내용도 담겼다.

같은 날 두 번째 통화에서는 김 후보자가 "20∼30분밖에 못 보면 아쉽잖아"라고 하자, 양씨는 "안 아쉬워. 물건을 잔뜩 챙겨서 가고 있으니까 일단 있어봐"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양씨가 언급한 '물건'의 정체를 물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2021년 10월 양씨가 다른 인물과 나눈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 녹취에서 양씨는 신약 임상실험 승인 청탁과 관련해 "인허가 푸는 거는 승원 오빠"라고 말하며, 김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이야기했고, "보건복지부에다가 푸시 해줄까. 후원금도 500만원밖에 안 되니까 너가 잘 돼야지. 너보고 다 움직이는 건데"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또한 한 의원은 2021년 9월 14일자 김 후보자와 양씨의 통화 녹취록에서 양씨가 "이거 자금화(가 되면), 내년 오빠 선거할 때 좋기도 하고"라고 말한 부분을 다시 올렸다. 이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당시 '내년'이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해였음을 지적했다.

한 의원은 "자기는 후원금 받아봐야 500만원밖에 안 되니 자기가 식약처장 로비해 준 대가를 양씨가 충분히 챙기라 했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적 권력의 사적 남용이 부패"라며, 김승원 후보자와 관련된 민주당 및 대통령의 책임을 비판했다.

김승원 후보자는 2021년 10월 양씨의 청탁에 따라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에게 해당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은 직접적인 금품 수수와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했다.

이후 2022년 2월께 김 후보자, 양씨, 영장 담당 판사 정모 씨가 함께 찍은 사진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공개된 사적 모임에서 정모 판사와 양씨를 우연히 마주쳤을 뿐, 이후 이들과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정 판사는 해당 사건의 영장 심사에 관여하지 않았고, 양씨에 대한 두 차례의 구속영장 청구는 정 판사와 무관한 다른 영장전담판사들이 심사해 기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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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