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5%대 고공행진… 글로벌 긴축 발작·신흥국 자금 이탈 경고등

美 국채발 글로벌 긴축 도미노… 가계부채·한계기업 부실 방어 비상

2026-09-07     하영수 기자

[CBC뉴스]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5%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요국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뒤 미 국고채 금리는 급등했다. 이후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일시적 진정세를 보였으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여전히 5%대에 머물렀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 국채 금리의 급등은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에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2013년 테이퍼 탠트럼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6%대에서 3%대로 두 배 가까이 뛰고 일부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2022~2023년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5%대 중반까지 올리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로 상승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는 등 금융 불안이 나타났다.

이처럼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투자 자금이 신흥국 주식·채권에서 빠져나가 달러 표시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신용도가 높은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환 위험을 감수하고 원화 자산을 보유할 유인이 줄어든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며 원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되고,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미 국채 금리와 연동해 은행채와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가계대출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한계기업과 자영업자의 부채도 늘어날 수 있다. 올해는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한미 금리차 확대와 달러 선호 심리 강화로 원화 약세가 재차 우려된다.

정부는 외환 방파제 확충과 경제 부실 위험 관리에 집중해 고금리 충격이 금융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방어해야 한다. 통화당국은 통화정책 결정 시 환율과 물가 안정, 내수 경기 침체 방지, 가계부채 위험 점검 등 다양한 요소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가계와 기업에는 현금흐름 방어와 부채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대출 규모와 보유 현금,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 필요성을 점검하고, 레버리지가 과도하다면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의 경우 단기 차입금 비중을 낮추고 만기를 분산하는 한편, 시장 금리 추가 상승 전 회사채 발행이나 신용공여 한도 확보, 비핵심 사업부 정리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워드 막스는 "투자의 중요한 규칙 중 하나는 미래를 예측하려 하지 말고, 현재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다. 주기는 멈추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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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