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인기의 또 다른 축…팬덤 문화의 사회적 확장
[CBC뉴스] 가수의 인기를 설명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음원 성적과 공연 관객, 방송 화제성, 광고 계약, 팬덤 규모 등이 대표적이다. 임영웅 역시 이 같은 지표를 통해 대중적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수다. 여기에 하나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팬클럽 ‘영웅시대’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기부와 봉사 활동이다.
이를 단순히 ‘선한 영향력’이라는 표현으로 묶기보다는 팬덤 문화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스타를 응원하기 위해 형성된 공동체가 음반 구매와 공연 관람을 넘어 재난 피해 지원, 취약계층 후원, 지역사회 봉사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임영웅과 영웅시대의 경우 이러한 움직임이 몇 년에 걸쳐 반복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스타 개인과 소속사의 기부가 있고, 이와 별개로 팬클럽과 지역별 팬모임의 모금과 봉사가 이어지는 형태다.
최근 사례도 확인된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임영웅은 소속사 물고기뮤직과 함께 지난 24일 경남 거제와 통영 등 남부지역 집중호우 피해 주민을 위해 2억원을 기부했다. 성금은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전달됐다.
이번 성금은 이재민 긴급구호와 임시주거 지원, 피해 지역 복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임영웅은 2021년 이후 생일과 명절뿐 아니라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도 기부를 이어왔다.
최근 기부 역시 ‘영웅시대’라는 팬클럽 이름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임영웅의 기부와 팬덤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타 개인의 사회공헌 활동에 팬덤의 이름을 결합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5년 3월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임영웅은 3억원, 물고기뮤직은 1억원을 마련해 총 4억원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당시에도 기부 명의에는 ‘영웅시대’가 사용됐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살펴볼 대목은 팬들의 움직임이다. 임영웅의 기부와 별개로 영웅시대도 산불 피해 지원 모금에 나섰다. 팬들은 온라인 모금을 통해 6억원이 넘는 성금을 마련해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따라서 이 사례는 스타 개인의 기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스타와 소속사가 먼저 재난 지원에 참여했고, 같은 시기 팬덤도 자체적으로 대규모 모금에 참여했다.
팬덤의 사회적 활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의미 있는 사례다.
일반적으로 팬덤의 집단 행동력은 음원 스트리밍이나 음반 구매, 공연 관람, 각종 투표 등 스타의 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집중된다. 하지만 재난 상황에서 그 조직력의 일부가 사회적 모금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2025년에 갑자기 등장한 것도 아니다.
2023년 집중호우 피해 당시에도 영웅시대는 공식 팬카페를 중심으로 모금을 진행해 약 4억2600만원을 피해 지원 성금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도됐다.
시기를 달리해 발생한 자연재해 때 팬덤의 모금이 반복됐다는 것은 중요한 대목이다. 특정 기념일에 한 번 진행된 이벤트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팬덤이 실제 행동에 나선 사례가 여러 차례 확인되기 때문이다.
팬덤의 활동은 지역으로도 분산된다 영웅시대의 사회공헌 활동을 대규모 모금만으로 설명하는 것도 충분하지 않다. 팬덤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별·소모임별 활동이다.
최신 사례 가운데 하나는 경남 거제에서 확인된다. 연합뉴스는 24일 임영웅의 집중호우 피해 기부를 보도하면서 팬클럽 ‘영웅시대 거제’가 임영웅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지역 복지재단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팬클럽 차원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단위 팬덤이라는 큰 틀 아래 지역별 모임이 각자의 생활권에서 별도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 팬모임의 활동은 중앙에서 하나의 방식으로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캠페인과는 성격이 다르다. 같은 가수를 응원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각 지역의 팬들이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대상을 찾아 자체적으로 활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29차례 이어진 쪽방촌 도시락 봉사
팬덤 활동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도 있다.
2022년 1월 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웅시대밴드 나눔모임’은 서울 용산구 후암로에 있는 천주교서울대교구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을 찾아 쪽방촌 주민을 위한 도시락 봉사를 진행했다.
당시 해당 봉사는 이미 29번째였다. 이 모임은 2020년 5월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 매달 150만원을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 후원했다. 2022년 1월 당시 누적 후원금은 3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된다. 대규모 기부와는 다른 형태의 사회공헌이다.
재난 발생 직후 일시에 많은 금액을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한 장소를 반복해서 방문하고 후원을 계속하는 형태다. 팬덤의 사회적 활동을 분석할 때 기부 금액뿐 아니라 활동의 지속성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특히 2020년 5월부터 2022년 1월까지 활동이 이어졌고 29번째 봉사까지 진행됐다는 사실은 최소한 해당 팬모임에서 봉사가 단발성 행사가 아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팬덤의 결속력은 어디로 향하는가
이런 사례들을 종합하면 임영웅 팬덤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기준이 생긴다. 팬덤의 ‘규모’가 아니라 팬덤의 ‘활동 범위’다. 팬덤은 본질적으로 강한 집단 행동력을 가진 공동체다. 같은 가수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공연장을 함께 찾는다. 음원이 발표되면 동시에 음악을 듣고 각종 투표에도 참여한다.
이러한 결속력이 반드시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웅시대의 일부 활동에서는 팬덤의 조직력이 연예산업 내부의 소비활동을 넘어 기부와 봉사로 이동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재난 상황에서는 수억원 규모의 모금이 이뤄졌고, 지역 팬모임에서는 지역 복지기관을 대상으로 기부가 진행됐다. 일부 나눔모임에서는 수십 차례에 걸쳐 도시락 봉사를 이어갔다.
이 정도라면 팬덤 활동의 한 영역으로 사회공헌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는 데에는 일정한 근거가 있다.
다만 여기서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영웅시대에 속한 모든 팬이 기부나 봉사에 참여한다고 볼 수는 없다. 지역 팬클럽과 개별 나눔모임의 활동을 전체 팬덤 구성원의 행동으로 확대해서도 안 된다. 또한 기부액이 크거나 봉사활동 횟수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팬덤의 우열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도 없다.
따라서 ‘임영웅 팬덤은 선하다’는 식의 가치 판단보다는 ‘임영웅 팬덤의 일부 조직에서 사회공헌 활동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그 형태가 대규모 모금에서 지역 봉사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는 편이 보다 정확하다.
스타와 팬덤 사이의 상호작용
그렇다면 이러한 활동은 임영웅의 인기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기부 활동 때문에 임영웅의 팬이 늘었다거나, 사회공헌이 임영웅의 장기적인 인기를 만들어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스타와 팬덤의 행동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임영웅은 여러 차례 기부하면서 팬클럽 ‘영웅시대’의 이름을 사용했다. 2026년 8월 집중호우 피해 지원을 위한 2억원 역시 영웅시대 이름으로 전달됐다.
반대로 팬들은 임영웅의 이름을 중심으로 모임을 만들고 지역사회에서 기부와 봉사를 진행한다. 즉 임영웅은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팬덤의 일부 조직은 임영웅을 매개로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여기에는 일방적인 방향만 존재하지 않는다.
스타가 팬덤을 자신의 사회공헌 활동에 포함시키고 팬덤은 스타를 중심으로 형성된 공동체를 다시 사회적 활동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상호작용이 나타난다.
이를 흔히 ‘선한 영향력’이나 ‘선의의 선순환’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하면 스타와 팬덤 사이에서 형성된 결속력이 사회공헌이라는 제3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응원에서 사회적 참여로
팬덤 문화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음반을 구매하고 공연장을 찾아가는 것이 기본적인 팬 활동이었다면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 이후에는 음원 스트리밍과 투표, 콘텐츠 생산과 공유 등으로 활동 범위가 확대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부와 봉사도 팬덤 활동의 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영웅시대의 사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비교적 선명하게 나타난다.
2020년부터 이어진 것으로 확인되는 쪽방촌 도시락 봉사, 2023년 집중호우 피해 모금, 2025년 산불 피해 모금, 지역별 팬클럽의 기부 등이 서로 다른 시기와 장소에서 확인된다.
스타 본인의 기부도 계속되고 있다. 임영웅과 물고기뮤직은 2021년 이후 사랑의열매를 통한 기부를 이어왔고, 2026년 8월 현재 누적 성금은 25억원이다. 올해 고려대의료원에 직접 전달한 저소득·취약계층 환자 치료비 2억원을 합하면 공개적으로 확인되는 누적 기부 규모는 약 27억원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놓고 보면 임영웅과 영웅시대의 사회공헌을 단순히 몇 차례의 기부 사례로만 보는 것보다 팬덤 문화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여지가 있다.
임영웅 인기의 ‘원인’보다는 인기에서 파생된 현상
다만 여기서는 제목의 ‘임영웅 인기의 또 다른 축’이라는 표현을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
사회공헌 활동이 임영웅의 인기를 만들어낸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자료는 없다.
오히려 이미 형성된 대규모 팬덤과 높은 결속력이 기부와 봉사라는 또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고, 그 과정에서 스타와 팬덤의 관계가 다시 강화되는 구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음악을 통해 스타와 팬의 관계가 형성되고, 그 관계를 기반으로 팬덤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공동체의 일부가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팬덤은 더 이상 음악을 소비하는 집단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영웅시대의 일부 조직에서는 재난 지원을 위한 모금 주체가 되고, 지역사회에서는 봉사와 후원에 참여하는 사회적 네트워크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팬덤 문화의 사회적 확장’이라는 표현에 구체적인 근거가 생긴다.
임영웅의 인기를 숫자로 설명하려면 음원과 공연, 방송 등의 지표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인기를 둘러싸고 형성된 문화까지 살펴보려면 팬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봐야 한다.
확인된 사례만 놓고 보더라도 영웅시대의 활동 범위는 공연장과 온라인 팬카페에만 머물지 않았다. 재난 피해 모금과 지역사회 기부, 취약계층 지원과 반복적인 봉사로 영역이 넓어졌다.
그리고 임영웅 역시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과장해 스타와 팬덤 전체를 하나의 가치로 규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형성된 팬덤의 결속력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여러 시기의 실제 사례를 통해 확인된다.
임영웅의 인기에서 팬덤을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는가뿐 아니라, 그 사람들이 만들어낸 공동체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가의 문제다.
임영웅과 영웅시대의 사례는 오늘날 대규모 팬덤이 문화 소비의 주체를 넘어 기부와 봉사, 지역사회 참여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그것이 임영웅의 인기를 둘러싼 현상 가운데 ‘팬덤 문화의 사회적 확장’을 별도로 들여다볼 수 있는 이유다.
[해당 콘텐츠는 네티즌 어워즈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스타들을 조명한 기사입니다. 네티즌 어워즈는 투표권을 판매하지 않고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투표 기회를 제공하는 온라인 팬 투표 플랫폼입니다. 자본이 아닌 팬들의 자발적이고 꾸준한 참여로 순위가 결정되며, 누적 7700만표는 팬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쌓아 올린 순수 팬심의 기록입니다. AI가 일부 조력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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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