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차세대 모델 훈풍에 반도체 랠리… 삼전·닉스 코스피 시총 비중 50% 육박
토큰에서 에이전트 업무 단위로 확장된 AI 수요… 고용량 HBM·D램 실적 사이클 견인
[CBC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최근 들어 크게 높아지면서 두 회사의 주가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4조1천888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2조2천836억원(12%) 상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78조8천35억원으로 3조786억원(4%) 올랐다.
이러한 실적 기대감 속에서 두 종목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5.68% 오른 27만원에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말 26만원과 비교해 4% 상승한 수치다. SK하이닉스도 8.26% 올라 178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지난달 말 대비 7% 올랐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9.92%를 차지해 50% 회복을 앞두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이날 반도체주 매수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8천710억원, 기관 1조2천15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외국인 1조3천550억원, 기관 6천4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오픈AI가 최근 발표한 AI 모델 '아스트라' 출시와 함께 미국 반도체주가 상승한 점이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8% 올랐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8.14% 상승했다. 'FMS 2026' 행사에서 삼성전자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아스트라'의 등장을 계기로 국내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AI가 출시한 '아스트라'는 장기 업무 수행 능력을 높여 복잡한 과제 위임이 가능해지는 시대를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활용의 단위가 토큰에서 업무로 확장되는 새로운 분기점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 업무의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기업 고객의 활용 범위와 유료 이용량이 확대되고, 아스트라 이후 후속 모델에 대한 경쟁이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며 HBM(고대역폭메모리), D램 수요 등 장기 성장 기대를 언급했다. 손 연구원은 과거 AI 주요 분기점 이후 반도체와 메모리 업종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추정치 상향이 일부 상쇄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향후 오라클과 어도비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주가 향방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오라클과 어도비 실적 발표가 시장 예상보다 민감도 높게 나올 수 있다"며 오픈AI가 최대 고객인 오라클의 CDS가 AI 부채와 데이터센터 자금조달 내러티브를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지난주 발표된 '아스트라'의 핵심 내용은 AI가 문서를 스스로 만들고 컴퓨터를 조작한다는 것이었는데, 어도비의 실적 가이던스에 따라 실제로 에이전트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대체하는지에 대한 내러티브가 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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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