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초저가 신모델 'V4.1 플래시' 공개… HBM 수요 둔화 우려에 반도체주 출렁
100만 토큰당 0.15달러의 충격… 딥시크 '메모리 킬러' 등장에 한·미 AI 주가 급락
[CBC뉴스]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초저가 신형 모델 'V4.1 플래시'를 공개하며 AI 시장의 가격 경쟁을 한층 격화시켰다.
딥시크는 새 모델을 통해 100만 토큰당 0.15달러(오프피크 기준)라는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5천520억개 매개변수 중 80억~160억개만 실제로 활성화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딥시크는 기존 V4-프로 모델을 14일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모든 추론 작업을 신형 저가 모델로 자동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 신제품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저장장치(SSD) 사용량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딥시크는 AI가 문장을 생성할 때 임시로 연산 결과를 저장하는 'KV캐시' 공간을 크게 축소해, 토큰당 임시 저장 용량을 890바이트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는 전작 V4 플래시의 4분의 1 수준이다. SSD 용량 역시 8분의 1로 줄였다. 또한, 40개 레이어 중 앞부분은 인코더, 뒷부분은 디코더 역할로 나누고 여러 레이어가 캐시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메모리 사용량을 절감했다.
중국 IT매체 신랑커지는 이 모델을 '메모리 킬러'로 부르며, API 호출 비용이 기업 입장에서 1위안대까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딥시크 측은 가격 경쟁력과 충분한 성능을 갖춘 모델이 다음 AI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딥시크의 발표 이후 미국과 한국의 반도체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 주가는 각각 한때 5%대 하락했다. 11일 한국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3% 떨어졌다. 중화권 AI 기업인 미니맥스그룹, 즈푸(Z.AI) 등은 홍콩 증시에서 8% 넘게 하락했고, 알리바바 역시 2% 이상 떨어졌다.
AI 모델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가격과 성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운 경쟁 환경을 딥시크발 '데스존'(death zone)이라고 표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상품화가 빨라지고 있어, 기업들이 가격 결정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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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