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특별법 시행에 원전주 시선…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우리기술 주목
[CBC뉴스]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을 뒷받침할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 우리기술 등 원전·SMR 관련 종목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정부가 2035년 경수형 SMR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서 실증·사업화 단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면서 향후 설계와 핵심 기자재, 제어계측 분야까지 관련 사업이 구체화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는 11일부터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시행령을 시행했다. SMR 연구개발과 실증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이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범정부 지원체계와 민간 참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정부는 2035년까지 경수형 SMR 상용화를 추진하고 2030년대에는 비경수형 SMR 건설에 착수한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내년부터는 민·관 합동으로 SMR 상세설계에 착수하고 대형 시설과 장비를 집적 운영하는 한편 디지털트윈 등을 활용한 검증과 실증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증시에서 먼저 살펴볼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을 회사의 주요 신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두고 있으며, 해외 SMR 개발사들과 핵심 기자재 제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미국 테라파워와 SMR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맺고 원자로 보호용기와 지지구조물, 내부구조물 제작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5월에는 영국 롤스로이스 SMR의 핵심 기자재 파트너로 선정돼 영국과 체코 프로젝트에 적용될 원자로 등 주요 기자재의 제작성 검토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SMR 정책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상세설계와 실증, 이후 실제 건설로 이동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를 비롯한 대형 기자재 제작 측면에서 시장이 주목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특별법 시행 자체가 즉시 신규 수주나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 만큼 실제 사업 발주와 계약 여부를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1일 9만800원에 장을 마쳐 전 거래일보다 1.00% 상승했다. 장중에는 9만1100원까지 올랐다.
설계 분야에서는 한전기술이 주목된다. 한전기술은 사업 영역에 혁신형 SMR(i-SMR)을 비롯해 SMART, SFR 등 SMR 분야를 별도로 두고 있다. 최근에도 혁신형 SMR 격납계통과 관련한 설계·규제 검토 업무가 이어지고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상세설계와 실증 확대 과정에서 설계 엔지니어링 분야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전기술 주가는 11일 전 거래일보다 4.83% 오른 15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고가는 15만4100원이었다. 지난 4일 10만7600원이었던 주가는 7일 12만2300원, 8일 14만2600원으로 올라선 뒤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우리기술은 원전 제어계측 분야에서 SMR과 접점이 형성돼 있다. 회사는 원전 핵심 계측제어시스템인 MMIS와 DCS를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으며, SMR 산업생태계 기반조성사업에도 참여해왔다. 우리기술에 따르면 2024년 두산에너빌리티와 약 69억원 규모의 비안전계통 DCS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SMR용 DCS 공급 사업에 진입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원전과 SMR, 해상풍력 사업 확대를 위해 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SMR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제작·건설 단계로 넘어갈 경우 원자로 운전과 감시, 제어에 필요한 계측제어설비가 실제 사업으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우리기술을 바라보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 움직였다. 우리기술은 8일 1만1810원으로 8.15% 오른 데 이어 9일에는 21.25% 상승한 1만4320원까지 뛰었다. 10일에는 1만4600원으로 추가 상승했지만 11일에는 3.77% 내린 1만4050원으로 마감했다. 단기간 가격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관련 섹터 전체로 보면 SMR 정책에 대한 시장 관심도 확인된다. 국내 원전·SMR 종목을 담은 SOL 한국원자력SMR ETF는 11일 1.89% 오른 1만7525원에 마감했다. 8일 3.64%, 9일 1.92% 상승한 데 이어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특별법에서 증시가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SMR 육성’이라는 선언보다 사업화 통로가 제도 안에 들어왔다는 점이다.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회사 설립을 지원하고 SMR 연구개발특구를 지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연구개발과 기술이전, 사업화, 전문인력 양성까지 정부 지원 범위를 넓혔다.
2035년이라는 장기 목표 사이에서 당장 확인해야 할 지점도 뚜렷하다. 내년 예정된 민·관 합동 상세설계가 구체적으로 어떤 노형과 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되는지, 연구개발특구가 어디에 지정되는지, 실증 프로젝트에서 실제 발주가 발생하는지가 중요하다.
종목별로도 연결 지점은 같지 않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등 핵심 기자재 제작, 한전기술은 원전·SMR 설계 엔지니어링, 우리기술은 원전 계측제어 시스템이라는 각기 다른 사업 영역을 갖고 있다. 따라서 ‘SMR 관련주’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기보다는 특별법 시행 이후 각 기업에서 실제 수주와 사업 참여가 얼마나 현실화되는지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2035년 상용화라는 장기 시간표를 제시한 가운데 국내 SMR 산업은 연구개발 중심에서 설계와 실증, 사업화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들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거래일부터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 우리기술을 비롯한 원전 관련주의 주가가 정책 기대감과 실제 사업 성과 사이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도 시장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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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