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로 벌어 원화로 바꾸니…" 잘 나가던 K-반도체 발목 잡은 환율 급락
"3분기 200조 합산 영업익 무산되나?"… 원화 강세에 비상 걸린 반도체 투톱
[CBC뉴스] 최근 두 달 사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1,340원대로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7월 10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84조원, 277조원으로 합산 661조원에 달했으나, 9월 11일에는 삼성전자 377조원, SK하이닉스 263조원으로 줄어들어 합산 640조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두 기업의 이익 전망이 두 달 만에 21조원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 역시 7월 기준 합산 199조원에서 9월에는 188조원으로 줄며 200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반도체 기업의 특성상 환율 하락이 이익 감소로 직결되는 구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 258조6천억원 중 95%에 해당하는 245조7천억원이 수출에서 발생했다. SK하이닉스는 6월말 기준 외화자산·부채가 유지될 경우 환율이 10% 하락하면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약 4조7천5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 하락과 더불어 코스피도 9월 11일 6,802.50으로 전장 대비 231.42포인트(3.29%) 하락 출발했고, 같은 날 오전 9시 원/달러 환율은 1,347.30원으로 집계됐다. DB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견조한 메모리 출하와 판매가에도 불구하고 비우호적 환율과 완제품 부문(MX) 부진으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환율 변동에 주목하며 투자 및 비용 집행 계획 등 사업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메모리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가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3분기에도 출하량 증가가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가 범용 인공지능(AGI) 가능성을 제시하며 AI 산업의 새로운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업체들 역시 고효율 모델을 내놓으며 AI 산업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 메모리 시장에서 HBM4와 서버용 DDR5, 기업용 SSD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HBM과 범용 메모리의 동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HBM 시장이 역대 최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계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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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