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는 130% 낙찰인데 강남은 유찰 파티?"… 세금 폭탄 맞은 경매의 온도차

"70억 넘던 성수동 트리마제마저 3회차서 겨우 낙찰"… 부자들도 몸 사리는 이유

2026-09-14     하영수 기자

[CBC뉴스] 정부의 세제개편안 추진 이후 서울 강남 등 고가 아파트 경매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다.

최근 고가 아파트 경매에서는 1회차 유찰이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대림·한가람, 한강로3가 우림필유 등 감정가 20억~30억원대 아파트들은 지난달과 이달 초 1회차 경매에서 모두 유찰됐다. 이처럼 첫 회 경매에서 응찰자가 몰리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응찰자가 적어 유찰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46.7㎡는 지난 7월 22일 감정가 50억8천300만원에 첫 입찰에서 유찰된 이후, 지난달 25일 최저가 40억6천640만원으로 2회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또다시 유찰됐다. 이 아파트는 이달 30일 감정가의 64%인 32억5천312만원에 3회차 경매가 예정돼 있다.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52.2㎡ 역시 감정가 73억9천만원에서 2회 유찰된 뒤, 3회차 경매에서 감정가의 64%인 47억2천960만원으로 시작해 58억7천3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최초 감정가의 79.5% 수준이다.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감정가 3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올해 1월 125.3%, 5월 109.7%에서 7월과 8월에는 각각 90.0%, 90.9%로 하락했다. 반면, 강북 등 중저가 아파트 경매에는 여전히 많은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동대문구 용두동 신동아아파트 전용 58.6㎡는 17명이 경쟁해 감정가의 132%인 9억399만원에, 중랑구 신내동 신내아파트 전용 59.8㎡는 16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28.8%인 7억7천520만원에 낙찰됐다. 중랑구와 노원구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도 각각 115.2%, 102.8%로 100%를 넘었다.

경매업계는 강남 등 고가주택 시장에서 급매물이 늘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현상의 원인으로 정부의 고가주택 증세 중심 세제개편안을 지목한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여의도 삼부아파트 사례에 대해 "이 물건은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고, 선순위 임차인 등 권리관계도 문제가 없지만 시세가 최고점이던 지난해 10·15대책 직전에 고감정이 됐고, 최근 세제개편안 발표 후 시세와 실거래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유찰이 거듭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동구 성수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트리마제 낙찰 결과에 대해 세제개편안의 영향을 언급했다.

법무법인 명도 강은현 경매연구소장은 "정부 세제개편안의 국회 통과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고가와 저가 아파트 시장 양극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지방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 증가 등 전반적인 경매 지표에 대한 장기적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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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