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원 쏟아낸 반도체 '팔자' 전환의 배경… 개미, 이달 들어 삼전·닉스 13조 원 순매도

개인 순매도 전환과 미국 테크주 이동… 환율 하락이 촉발한 자금 대이동

2026-09-14     하영수 기자

[CBC뉴스] 9월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해 5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주에 대한 수급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5조2,120억원, SK하이닉스 주식 7조8,1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오다 이번 달 들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순매수액은 5월 9조6,050억원, 6월 17조1,190억원으로 늘었다가 7월 5조470억원, 8월 2조380억원으로 점차 줄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5월과 6월 15조원대 순매수 이후 7월 9조100억원, 8월 1조740억원으로 감소하다가 9월 매도 우위로 바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5월 이후 5개월 연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9월 들어 11일까지 외국인은 두 종목을 각각 1조9,600억원씩 순매도했다.

이와 달리 기타법인은 삼성전자 4조6,580억원, SK하이닉스 9조8,900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하단을 지지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가 삼성전자보다 컸으며, 이에 따라 9월 들어 11일까지 주가 상승률도 SK하이닉스(8.24%)가 삼성전자(-0.19%)보다 높았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반도체주 대신 미국 기술주로 투자 대상을 옮기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알파벳 7,326만달러(986억원), 브로드컴 6,522만달러(877억원), 메타 5,409만달러(728억원) 등 해외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9월 개인 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AI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과 D램의 타이트한 수급을 고려하면 D램 호황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도 "이란,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 여타 부문의 매력도 하락이라는 동력으로 반도체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형 IT 기업의 CAPEX(설비투자) 계획과 GPU 렌탈 가격에 반영된 높은 AI 컴퓨팅 수요를 근거로 미국과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내년 이익 전망치는 굳건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3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 하락이 반도체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 결과 반도체 업종은 추정치를 소폭 하회하며 이익 트렌드가 둔화하는 흐름"이라며 "이에 증시 내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도주의 그늘에 가려 견조한 이익 성장 경로가 주목받지 못한 업종 및 종목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전 세계 팬덤의 결집, cbcglobe.com ▶
★ 돈돈돈, 남몰래 혼자 보는 – 돈 되는 뉴스 ▶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