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채권 3년 7개월 만에 순매도 전환… 한 달여 만에 잔고 13조 원 급감
스왑레이트 상승과 재정거래 유인 역전… 외국인 원화채 수급 변화의 메커니즘
[CBC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랜 기간 이어온 국내 채권 순매수 기조에서 지난달 3년 7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채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1조8천11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난달에는 8천397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월간 순매수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채권 보유잔고도 7월 24일 356조5천57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이달 2일에는 343조6천321억원으로 한 달여 만에 12조9천258억원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동일 기간 기준 최대 감소폭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023년 이후 국내 채권을 대규모로 매수해왔으나, 올해 들어 매수 강도는 약화된 양상이다. 올해 1월부터 9월 11일까지 순매수액은 63조2천5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조5천878억원에 비해 약 35.2% 줄었다.
이 같은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화 채권의 재정거래 유인 약화가 지목된다. 과거에는 환헤지 후 국내 채권에 투자할 때 미국 채권보다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졌다. 원/달러 3개월 스왑레이트는 지난해 말 -1.4847%에서 이달 10일 -0.4308%로 상승했고, 재정거래 유인도 68.3bp에서 -30.0bp로 떨어졌다. 월평균 재정거래 유인도 1월 34.9bp에서 8월 -26.0bp로 하락했다. 재정거래 유인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7월 24일 이후 외국인 보유잔고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채권 매도세가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 기업 자금조달 비용 등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이 외국인 순매도세를 일부 완충하고 있다. WGBI 자금은 해외 연기금 등 장기 투자기관 중심으로 월말마다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 2일 343조6천321억원까지 감소했던 외국인 채권 보유잔고는 9일 348조3천692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채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었던 재정거래 유인이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헤지 후 원화 채권과 미국채 간 금리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 딜러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단기 매수 인센티브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WGBI가 없었다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더 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 딜러는 "보유 규모가 정체되는 모습이지만 구조적 변화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전 세계 팬덤의 결집, cbcglobe.com ▶
★ 돈돈돈, 남몰래 혼자 보는 – 돈 되는 뉴스 ▶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