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의 2번째 10년은 시작됐다

2026-09-14     심우일 기자
임영웅.

[CBC뉴스] 2016년 8월 8일 한 신인가수가 ‘미워요’를 들고 가요계에 등장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이 흐른 2026년, 그의 이름 앞에는 더 이상 신인이나 오디션 스타라는 수식어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록들이 놓였다. 2026년 8월 말 기준 멜론 누적 스트리밍 144억 회, 첫 정규앨범 초동 110만 장 이상, 같은 달 중순 기준 유튜브 누적 조회수 31억5000만 회 이상, 2022년 이후 단독 공연 누적 관객 100만 명. 임영웅이 지난 10년 동안 만들어낸 변화는 인기라는 추상적인 표현보다 숫자로 살펴볼 때 더욱 선명해진다.

임영웅의 공식적인 출발점은 2016년 8월 8일이다. 싱글 ‘미워요’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고, 2026년 8월 8일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다만 지금의 기록만 놓고 지난 시간을 바라보면 중요한 과정 하나가 가려진다. 처음부터 대형 팬덤을 거느린 스타였던 것은 아니다.

데뷔 이후 여러 무대를 거치며 활동했던 그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린 결정적인 계기는 2020년이었다.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우승인 진(眞)을 차지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후 숫자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음원 스트리밍이다. 임영웅은 데뷔 10주년 당일인 2026년 8월 8일 멜론 누적 스트리밍 143억 회를 넘어섰고, 21일 뒤인 8월 29일에는 144억 회를 돌파했다. 불과 3주 사이 1억 회가 추가된 셈이다.

이 같은 누적 수치는 특정 신곡 한 곡의 단기적인 흥행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사랑은 늘 도망가’, ‘우리들의 블루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무지개’, ‘모래 알갱이’ 등 여러 시기에 발표한 음악이 장기간 소비되면서 기록의 규모가 커졌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음악 활동을 전통적인 트로트 한 장르에만 한정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발라드와 팝, OST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음원에서 확인된 팬덤의 힘은 음반에서 더욱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났다.

2022년 5월 2일 발표한 첫 정규앨범 ‘IM HERO’다.

한터차트 집계를 인용한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 앨범은 발매 첫날 약 94만 장이 팔렸다. 발매 후 일주일간 집계되는 초동 판매량은 110만2012장을 기록했다. 한터차트 기준 당시 국내 솔로 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초동 판매량 100만 장을 넘어섰고, 첫 정규앨범으로 당시 솔로 가수 초동 신기록을 세웠다.

방송을 통해 크게 높아진 인지도가 음원에 이어 실물 음반 소비로도 연결됐음을 보여주는 기록이었다.

그리고 3년 뒤 두 번째 정규앨범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다. 정규 2집 ‘IM HERO 2’는 2025년 8월 29일 공개됐다. 타이틀곡 ‘순간을 영원처럼’을 비롯해 총 11곡이 담겼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판매 방식이었다. 첫 정규앨범으로 초동 100만 장을 넘어섰던 임영웅은 두 번째 정규앨범에서는 일반적인 형태의 CD를 제작하지 않았다. 음악은 디지털 음원으로 공개하고 팬들이 소장할 수 있는 별도의 앨범북을 선보였다.

CD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앨범북 판매량은 일반적인 음반 판매량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첫 정규앨범에서 대규모 판매 기록을 세운 가수가 다음 정규앨범에서는 기존 실물 CD 중심의 판매 방식과 다른 길을 택했다는 점에서 두 앨범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임영웅의 지난 10년에서 음원과 음반 이상으로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분야는 공연이다.

공연장의 크기가 달라졌다. 2022년 이후 단독 공연과 전국투어를 이어가면서 무대는 대형 실내 공연장을 거쳐 스타디움으로 확대됐다. 2024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스타디움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리고 데뷔 10주년을 맞은 2026년 다시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임영웅은 9월 4일부터 6일까지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두 번째 스타디움 콘서트 ‘IM HERO-THE STADIUM 2’를 열었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에 따르면 사흘 동안 약 9만5000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 공연을 거치며 또 하나의 상징적인 숫자가 만들어졌다. 100만 명이다.

2022년부터 진행한 임영웅의 단독 공연 누적 관객은 고양 공연을 통해 100만 명을 달성했다.

임영웅.

온라인에서 영상을 재생하는 것과 공연장을 직접 찾는 것은 소비 방식이 다르다. 관객은 티켓을 구매하고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공연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교통과 숙박 비용도 뒤따른다.

그런 과정을 거쳐 누적 100만 명의 관객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였다는 것은 임영웅의 팬덤과 대중적 관심이 오프라인 공연시장에서도 상당한 규모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스타디움 공연은 다시 새로운 콘텐츠로 확장됐다.

2024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을 담은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같은 해 8월 28일 개봉했다. 앞서 공연 실황 영화 ‘IM HERO THE FINAL’도 극장에서 관객을 만났다.

콘서트가 공연장에서 한 번 소비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상 콘텐츠로 재가공돼 다시 극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는 임영웅 콘텐츠의 소비 영역이 음원과 음반, 공연을 넘어 영화관까지 확장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온라인에서는 숫자의 단위가 다시 커진다. 2026년 8월 중순 관련 보도를 기준으로 임영웅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179만 명이었다.

누적 조회수는 31억5000만 회를 넘어섰고 조회수 1000만 회 이상을 기록한 영상도 110편으로 늘어났다. 특히 110번째 1000만뷰 영상은 신곡 뮤직비디오가 아니었다. 2020년 8월 공개된 ‘미스터트롯 콘서트 임영웅 보라빛 엽서’ 영상이 2026년 8월 15일 10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공개된 지 약 6년이 지난 공연 영상이 다시 하나의 기록을 추가한 것이다.

이는 임영웅의 유튜브 콘텐츠 소비가 최신 영상에만 집중되지 않고 과거 영상까지 장기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뮤직비디오와 음원 영상, 방송 무대, 공연 영상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콘텐츠가 꾸준히 소비되면서 공식 채널 전체 조회수도 30억 회를 훌쩍 넘어섰다.

대중적 선호도는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이 2025년 7월과 9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제주를 제외한 전국 만 13세 이상 51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를 빛낸 가수’에서 임영웅은 40대 이상 응답자 가운데 29.1%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더 주목할 숫자는 ‘6’이다.

임영웅은 이 조사 40대 이상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한 해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는 것과 같은 조사에서 여러 해 연속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순간적인 화제성을 넘어 일정한 대중적 선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데뷔 10주년에는 새로운 음악도 내놓았다. 임영웅은 고양 스타디움 공연 직후인 9월 8일 오후 6시 스페셜 디지털 앨범 ‘IM HERO 10’을 공개했다. 앨범은 신곡 6곡과 기존 곡을 새롭게 재해석한 4곡 등 총 10곡으로 구성됐다.

임영웅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또또’를 비롯해 ‘모이세’, ‘바이올라(Baila)’, ‘부디 행복해질 것’, ‘살아온 우리에게’, ‘뉴욕(New York)’이 신곡으로 수록됐다. 데뷔곡 ‘미워요’와 ‘사랑은 늘 도망가’, ‘모래 알갱이’, ‘아 비앙토(A bientot)’는 새로운 버전으로 담겼다.

특히 데뷔곡 ‘미워요’를 10주년 앨범에서 다시 선보였다는 점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2016년의 출발점과 2026년의 현재가 한 앨범 안에서 다시 만난 셈이다.

새 앨범의 출발도 빨랐다. 소속사에 따르면 타이틀곡 ‘또또’는 공개 1시간 만인 9월 8일 오후 7시 멜론 ‘핫100’ 1위에 올랐고 ‘모이세’가 2위를 기록했다. 9일 0시에는 앨범 수록곡 10곡이 이 차트 1위부터 10위까지 차지했다. 멜론 ‘톱100’에도 전곡이 진입했다. 지난 10년 동안 쌓인 숫자 가운데 음악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기록도 있다.

2026년 8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발표에 따르면 임영웅은 소속사 물고기뮤직과 함께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경남 거제·통영 등 남부지역 집중호우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2억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를 포함해 사랑의열매를 통해 전달한 누적 성금은 25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2026년 생일을 맞아 고려대의료원에 저소득·취약계층 환자 치료비 지원을 위해 전달한 2억원까지 합하면 관련 보도로 확인되는 누적 기부금은 약 27억원 규모다.

10년의 시간을 순서대로 놓으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2016년 ‘미워요’로 데뷔했고 2020년 ‘미스터트롯’ 진에 오르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2022년 첫 정규앨범 ‘IM HERO’로 초동 110만2012장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스타디움 콘서트를 열었다. 2025년에는 정규 2집 ‘IM HERO 2’를 발표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2026년에는 멜론 누적 스트리밍 144억 회를 넘어섰고,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사흘 동안 약 9만5000명의 관객과 만났다. 이 공연으로 2022년 이후 단독 공연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달성했고, 곧이어 10주년 스페셜 디지털 앨범 ‘IM HERO 10’을 공개했다. 서로 다른 숫자를 연결하면 하나의 흐름이 보인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높아진 인지도는 음원 소비로 이어졌고, 팬덤의 힘은 음반 판매와 콘서트 티켓에서도 나타났다. 공연장의 규모는 스타디움까지 커졌고 공연은 다시 영화 콘텐츠로 확장됐다. 온라인에서는 새 영상뿐 아니라 여러 해 전에 공개된 콘텐츠까지 계속 소비됐다.

음원에서는 144억 회, 유튜브에서는 31억5000만 회 이상, 첫 정규앨범에서는 초동 110만2012장, 공연에서는 누적 관객 100만 명이라는 서로 다른 단위의 기록이 만들어졌다.

특히 100만이라는 숫자는 두 차례 다른 의미로 등장한다. 첫 정규앨범에서는 초동 판매량 100만 장을 넘어섰고 공연시장에서는 누적 관객 100만 명에 도달했다. 하나는 실물 음반을 구매한 팬덤의 규모를 보여주고 다른 하나는 실제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규모를 보여준다. 여기에 멜론 누적 스트리밍 144억 회와 유튜브 누적 조회수 31억5000만 회 이상이라는 온라인 기록이 더해진다.

임영웅의 기록이 특정 플랫폼 하나에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띄는 이유다. 그리고 이 모든 숫자의 출발점은 2016년 8월 8일이다. 데뷔와 동시에 정상에 올라선 것은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약 4년이 걸렸고 이후 확보한 대중적 관심을 음원과 음반, 공연, 영상 콘텐츠로 연결하며 기록의 단위를 키워왔다.

그래서 임영웅의 첫 10년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숫자는 어쩌면 144억도, 31억5000만도, 110만도, 100만도 아닐 수 있다. ‘10년’이라는 시간 자체다.

2016년 ‘미워요’를 발표했던 신인가수가 2026년 사흘 동안 약 9만5000명을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이고 단독 공연 누적 관객 100만 명을 기록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그 10년 동안 임영웅의 이름 옆에는 144억 스트리밍과 110만 장의 초동 판매량, 31억5000만 회 이상의 유튜브 조회수, 100만 명의 공연 관객이라는 숫자가 차례로 쌓였다.

데뷔 10주년을 통과한 지금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만들어진 기록 위에서 앞으로 또 어떤 숫자가 새롭게 쓰일 것인가다. 임영웅의 첫 10년은 그렇게 숫자로 기록됐고 두 번째 10년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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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