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년 부회장, 다각화 사고 빛 발했다…두나무, 결제·블록체인·AI로 글로벌 영토 확장

[본지 취재] 비자와 스테이블코인·AI 기반 미래 결제시장 공략 폴리곤 스테이킹 세계 1위…AI 연구도 국제무대서 성과

2026-09-18     권오성 기자
김형년

[CBC뉴스] 두나무가 디지털자산 거래소 운영사를 넘어 글로벌 금융기술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세계적인 결제 기업과의 협력부터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 인공지능(AI) 연구까지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면서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의 경영 행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거래소 운영 경험과 기술 역량을 결제·송금·AI 등으로 연결하며 두나무의 다음 성장 축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개별 사업은 오경석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과 실무 조직이 추진하고 있지만, 회사의 성장 기반을 다져온 김 부회장의 장기적인 경영 방향이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나무는 지난달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와 스테이블코인 및 AI 기반 차세대 금융·결제시장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기술과 비자의 국제 결제망을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해외 송금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모색하기로 했다.

협력의 무게중심은 디지털자산의 실질적인 활용에 맞춰졌다. 단순한 자산 거래에서 벗어나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결제 인프라와 연결하고, 결제·송금·정산 과정에서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관련 사업은 각국의 법률과 규제 요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AI를 접목한 미래 결제 분야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와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를 비롯해 관련 기술과 인프라, 생태계 구축 방안 등을 폭넓게 검토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나타냈다. 지난 6월 당시 밸리데이터 인포(Validator Info)에 따르면 업비트 스테이킹은 폴리곤 네트워크의 활성 검증인 가운데 참여 규모 1위에 올랐다. 당시 102개 활성 검증인 중 가장 많은 참여량을 기록하며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의 검증인을 앞섰다.

당시 업비트를 통한 폴리곤 스테이킹 참여 규모는 4억1317만3181 POL로 집계됐다. 두나무는 이용자가 맡긴 자산을 외부 사업자에게 재위탁하지 않고 자체 검증인을 통해 직접 스테이킹하는 체계를 운영했다. 스테이킹 자산을 콜드월렛에 보관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임의 운용 가능성을 차단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혔다.

AI 분야에서는 연구와 서비스 적용을 병행했다. 두나무 머신러닝팀은 2025년 국제전산언어학술대회 ‘콜링 2025’에서 대규모언어모델을 활용한 텍스트-SQL 변환 연구를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다수의 SQL 후보 가운데 최적의 결과를 선택해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였으며, BIRD-SQL 글로벌 리더보드 1위에 오른 바 있다.

같은 해 열린 국제 정보검색 학회 ‘SIGIR 2025’에서는 실제 사용자 정보 없이 LLM으로 가상 이용자를 구성해 뉴스 추천 모델을 학습하는 방법론을 공개했다. 개인정보 보호 부담을 줄이면서 추천 성능과 응답 속도를 개선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연구 결과는 실제 서비스로도 이어졌다. 업비트 개발자센터에는 문서 요약과 API 예시 제공, 가이드 검색 등을 지원하는 ‘업비트 어시스턴트’가 도입됐다. 증권플러스에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뉴스의 중요도와 시장 영향력을 분석해 투자 정보를 선별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두나무의 확장 전략은 거래소 사업 하나에 머물지 않는다. 김 부회장의 '다각화 사고 능력'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멀티테스킹에 대한 개념은 첨단화시대에 필수적인 자질이다. 비자와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결제시장 진출 가능성, 직접 검증인 운영으로 확인한 블록체인 기술력, 국제 학회와 서비스에서 드러난 AI 역량이 서로 맞물리는 모습이다.

김 부회장을 비롯한 두나무 경영진이 오랜 기간 구축해 온 기술 중심의 성장 기반이 결제와 송금, 블록체인 인프라, AI 서비스로 뻗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은 국가별 규제와 제도 정비에 영향을 받는 만큼, 전략적 협력이 실제 서비스와 수익 사업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글로벌 확장 전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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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