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집 앞 시위까지 벌어지다니"…'암살자(들)' 후폭풍에 무대인사·BIFF 줄취소
"비방·협박 멈춰달라"…영화계, '암살자(들)' 제작진·출연진 신상 털기에 호소문 '중정 배후설' 논란에 일일 관객 80% 급감·평점 테러…휘청이는 박스오피스
[CBC뉴스]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논란이 영화계와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창작자와 배우들을 향한 비난과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을 기획했다는 음모론을 조장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는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창작의 자유를 강조했다. 허진호 감독 역시 여러 인터뷰에서 사건의 배후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논란은 영화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암살자(들)'은 추석 연휴 기간 140만7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관객 수가 급감했다. 하루 평균 관객 수는 논란이 불거진 후 약 80% 감소했으며, CGV 에그지수와 네이버 평점 등 관람객 평가도 하락했다.
배우와 제작진을 향한 비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이어졌다. 유해진, 이민호, 류혜영 등 출연 배우들의 SNS와 광고 영상에 항의성 댓글이 달렸으며, 일부 배우의 SNS 추천평에도 비판이 집중됐다. 이에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영화 관련 행사를 취소했고, 유해진과 이민호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을 포기했다. 부산영상위원회도 '암살자(들)' 대시민 시사회를 취소했다.
영화계 단체들은 창작자와 배우에 대한 비방과 협박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에 대한 위협이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 등에게까지 번지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도 작품에 대한 평가가 창작자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우려했다.
한편, 과거 '그때 그 사람들' 등 대통령 관련 영화를 둘러싼 논란과 비교할 때, 최근에는 배우 개인의 신상이나 생업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사회적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의 잘잘못을 떠나 서로 비난하고 갈등하는 상황들이 심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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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