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 여유 vs 우리·하나 초과…목표 상향에도 은행별 대출 여력 '극과 극'
증시 관망세에 신용대출 급감·상여금 상환…주담대 버텼지만 총액은 '뚝' 연말 '대출 절벽' 우려는 완화…하지만 3억 한도 묶여 실수요자 문턱 여전
[CBC뉴스] 9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5천억∼2조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8월에는 2조6천억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9월에는 신용대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잔액이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도 나타났다. 9월 말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8천34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천852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이 약 1조3천억원 감소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큰 변동이 없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시가 주춤하고 추석 상여금 등이 신용대출 상환에 쓰이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대출 여력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8·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올해 가계부채 관리 목표치를 1.5%에서 3.0%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은 올해 총 7조1천319억원까지 가계대출을 늘릴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5천억원, 절반 이상 여유가 남아있는 반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8월 말 기준 목표치를 각각 33%, 11% 초과했다.
이 수치는 은행 자체 집계로, 금융당국의 관리 기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매월 약 2조원 규모의 대출 상환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대출 절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신용대출 상환액이 늘면서 은행들의 대출 여력도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은행들이 대출 여력이 남아 있음에도 창구를 제한적으로 운영해 실수요자의 대출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은 한도가 남아있지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3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서일준 의원은 정책 혼선으로 인해 은행권이 보수적으로 대출을 운영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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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