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뿔형 탄두 올린 중거리 극초음속 발사…北, 주일미군 넘어 괌 타격 능력 과시
"1차 도약 후 추적 놓쳤다"…김여정, 'AI 도입·4대 변칙 비행' 요격 회피 주장 단거리 '화성-11마' 이어 13일 만에 중거리 도발…사거리별 '극초음속 계열화' 가속
[CBC뉴스] 북한이 최근 동부지역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하며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의 다종화와 고도화를 선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새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원산 일대에서 조선동해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됐다고 4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외에도 딸 김주애, 부인 리설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장하 미사일총국장이 함께했다.
북한은 이번에 사거리 1천㎞로 발표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일본 사세보와 이와쿠니 등 주일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두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에 원뿔형 극초음속 탄두를 중거리 발사체에 탑재한 것으로 보이며, 지난 2022년 시험발사와 유사한 형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이번 미사일이 지난 2024년 4월 발사된 '화성-16나'와 동일한 추진체와 7축 발사대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에도 김정은 위원장 참관 하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화성-11마' 개량형을 발사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은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했고, 주로 남한을 겨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13일 만에 사거리와 탄두 형태를 바꾼 또 다른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국은 이번 발사 기종이 지난 8월 12일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유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중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공식 발표한 것은 2025년 1월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을 '중거리 전략 미사일'로 명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700㎞ 이상', 일본 방위성은 '680㎞'로 각각 발표했으나, 북한은 1천㎞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과 한미일 군 당국의 발표에는 300㎞ 내외의 차이가 발생했다. 과거 '화성-11마' 개량형 발사 때도 북한은 908.2㎞의 비행거리라고 밝혔으나, 우리 군은 '600km 이상'으로 발표한 바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수한 사명을 전임하고 있는 화력구분대의 훈련'을 직접 참관했다고 언급했다. '특수한 사명'은 탄두의 핵 탑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김여정 부장은 "파도식 비행궤도 방식을 적용했을 때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하였다"고 주장했으며, 저고도 변칙비행 능력과 인공지능(AI) 도입을 언급하며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사일총국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최소 4가지 비행궤도 방식을 목적과 대상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신종우 사무총장은 북한 미사일이 괌의 탄도탄 방어체계를 돌파하기 위한 중거리급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 무력 시위가 아닌 극초음속 무기체계 고도화가 완성 단계임을 과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체연료를 사용했다면 기습 발사 능력까지 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고체연료 전환 시 이를 명시해 온 관행을 들어, 이번 발표에 추진제 언급이 없었던 점을 들어 액체연료 사용 가능성도 제기했다.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가 개별 무기 과시를 넘어 계열화 자체의 과시로, 다양한 사거리 대역에서 요격 회피 수단을 갖췄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극초음속 미사일 자체가 가진 위협도로 볼 때 각 사거리별로 정밀 타격이 가능해졌다는 다종화의 위험성이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기권 내에서 마하 5 이상 속도로 비행하며, 일반적 포물선 궤도와는 다른 변칙 궤도를 따라 움직여 추적과 요격이 어렵다. 하강 국면에서 풀업(하강 후 재상승) 기동과 활공을 반복하며, 지구 곡면률의 영향으로 한일 레이더 자산이 궤적 탐지에 한계가 있다.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8월 하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북한이 준중거리~중거리급 사거리의 화성-16 계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이나, 극초음속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활공비행 기술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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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