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려에 취급액 145배 뛰었지만…정작 4대 은행 비중은 1% 미만(0.9%)에 그쳐

4대 시중은행 실행 실적 단 9건·1.3억 불과…하나은행은 신규 취급 '0건'으로 사실상 외면 취약계층 '신용 사다리' 외면한 거대 시중은행…징검다리론 활성화 유인책 시급

2026-10-06     하영수 기자

[CBC뉴스] 올해 들어 '징검다리론'의 신규 취급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참여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은행권의 징검다리론 신규 취급액은 141억1천만원, 실행 건수는 854건이었다. 8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27억9천700만원이다. 징검다리론은 정책서민금융 이용자가 성실하게 상환할 경우 연 9% 이내 금리로 은행권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올해 취급액은 전년 연간 실적의 145배에 달한다. 2021년 1억7천200만원, 2022년 3천400만원, 2023년 9천700만원이었던 실적이 올해 8월까지 141억1천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정부가 징검다리론 지원 요건을 일부 완화하고, '통합신용평가모형' 심사를 도입해 은행권과 이용자의 참여를 독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체 취급 실적의 대부분은 iM뱅크(69억9천만원)와 기업은행(59억7천700만원)에 집중됐다. 두 은행의 신규 취급액은 전체의 91.9%를 차지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들 은행이 비대면 상품으로 운영하면서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4대 은행의 징검다리론 신규 취급은 9건, 1억3천만원에 그쳤다. 우리은행이 8천만원, 신한은행 3천400만원, KB국민은행 1천600만원을 기록했으며, 하나은행은 올해 신규 취급이 없었다. NH농협은행은 2억5천900만원을 실행했다. 하나은행은 새희망홀씨·중금리대출 등 대체상품으로 취급을 전환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주요 시중은행들이 자체 서민 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 등에 집중하면서 징검다리론 취급이 저조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새희망홀씨 공급액은 약 3조원으로, 전체 은행권의 75.2%를 차지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연간 징검다리론 신규자금 수요를 34만8천명, 12조5천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으나, 은행권의 실제 취급액은 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민규 의원은 "금융당국이 정책서민금융 이용자의 단계별 은행권 안착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공급 목표조차 설정하지 않았고, 4대 은행은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며, "은행권의 징검다리론 취급을 유도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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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