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덕 본 적 없다"…EU 협상 테이블 앉자마자 '위안화 저평가' 맞불 놓은 中
"통화 절하로 수출할 생각 없다"…中 인민은행, EU 공세에 정면 반박
[CBC뉴스] 중국이 최근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 개시 시점에 맞춰 위안화 환율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중국어와 영어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환율 조정만으로 세계 경제의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자국의 수출 경쟁력이 환율 정책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 강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통화가치 절하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필요도, 의도도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의 중국 방문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의 이틀간 무역 협상 개시와 시기를 같이 한다. 비록 인민은행이 협상 자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유럽 내에서 중국의 환율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EU 측에서는 무역 불균형의 원인으로 위안화 환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중국의 실질실효환율이 경쟁국 대비 12∼20% 저평가됐다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은 해당 추정치를 '공식적인 증거'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자 오용"이라고 반박했다.
올해 들어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로화는 유럽의 성장 부진과 프랑스 재정 문제 등으로 1월 고점 대비 위안화에 대해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은 투명성 제고를 위해 내년부터 외환시장 운영 관련 자료를 IMF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란체스코 페솔 ING 외환전략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 정책 당국이 환율 안정을 유지하는 한편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과도한 위안화 절상은 억제하려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인민은행의 입장 발표가 향후 위안화 추가 강세를 억제할 수 있음을 시장과 교역 상대국에 미리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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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