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 디자이너' 박종서, 100억 사비로 후배 키웠다…57세 은퇴 스토리
대한민국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 박종서가 뇌종양 진단으로 은퇴한 뒤에도 후배 양성을 위해 사비 100억 원을 투자한 사연이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공개됐다.
박종서는 H사에서 25년간 근무하며 국민차로 불리던 다양한 자동차를 개발한 경력이 조명됐다. 그는 가전제품 회사에서 TV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했으나, 한 잡지에 실린 작품이 계기가 되어 故 정세영 회장에게 발탁돼 33세에 H사의 첫 자동차 디자이너가 됐다. 이후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며 유학생활 중에도 꿈을 이어갔다.
그가 참여한 대표 차종에는 티뷰론, 싼타○, 스쿠프, 아반○ 등이 포함된다. 티뷰론은 상어의 곡선미를 담아내 회사의 반대를 극복하며 완성됐고, 싼타○는 세계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스쿠프는 이탈리아 팀과 경쟁 후 심플한 디자인을 택해 탄생했으며, 아반○는 독특한 램프 디자인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박종서는 아반○의 램프에 대해 "뒤에서 따라오는 차가 봤을 때 여우의 눈매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박종서는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자립을 이끌었고, 임원이 된 첫 번째 자동차 디자이너다. 그는 "수억 원의 성과금을 받은 적도 있지만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전부 나눠줬다"고 밝혔다. 본인은 26년 된 자동차를 여전히 타고 다닌다고 전했다.
얼굴 감각이 사라지는 증상으로 뇌종양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으나, 한쪽 얼굴 감각과 청력을 잃어 57세에 은퇴했다. 이후에도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자동차 디자인의 기초부터 실전까지 경험할 수 있는 ‘자동차 공장’을 설립해 후배 디자이너 양성에 힘쓰고 있다. 박종서는 "디자인의 힘이 나라를 부자로 만들기 때문"이라며 "제가 만든 자동차들이 밑거름이 되어 대한민국을 일으킬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되며, 이후 넷플릭스와 Wavve 등 OTT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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