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 타이밍 놓친 개미들…비상금 대출 투자까지 등장
개미 투자자들 손절 시기 놓쳐 큰 손실에 망연자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바닥 없는 추락 지속 정부 시장 개입에 투자자들 국내 주식 신뢰 하락
[CBC뉴스] 국내 증시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극심한 손실에 빠져 혼란을 겪고 있다. 15일 오전 코스피는 5,566.40까지 밀려 전 거래일 대비 7.36% 하락하며 5,000선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됐고, 코스피는 5,673.01로 출발해 335.8포인트(5.59%) 급락한 채 장을 시작했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21만1,500원, 127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지수가 단숨에 6,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종가 기준으로도 '6천피'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급락세에 개인 투자자들은 깊은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억 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한 30대 이모 씨는 올해 한때 2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으나, 최근의 하락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걸고 매도를 미뤘지만, 매도 시기를 놓쳐 최근 사흘간 수천만 원씩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20대 대학생 A씨는 비상금 대출까지 동원해 주식에 투자했으나, 손실이 대출금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매도하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심경도 내비쳤다.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박모 씨는 최근 '사팔사팔'(사고 팔기) 전략을 썼지만, 손실이 10%를 넘어서면서 매도를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달 들어서만 손해액이 200만 원을 넘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의도치 않게 '반려 주식'이 될 것 같지만, 과거에도 증시가 크게 하락한 뒤 반등한 경험을 떠올리며 추가 매수 후 내년까지 버텨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은행 대출을 받아 반도체주에 투자했으나, 주가가 실시간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월급이 녹는 것 같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투자 자금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증권 커뮤니티에서는 투자자들의 불안과 허탈함이 담긴 글들이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물타기'조차 포기한 상태라고 했고, 또 다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1만 원에 매수한 사실을 언급하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의 국내 주식시장 복귀 독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결국 미국 주식시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B씨는 국내 기업 저평가와 정부 개입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정부가 시장과 기업을 그대로 두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개입이 오히려 시장 왜곡과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킨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속슬' 주가는 전일 대비 13.35% 하락한 110.54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이는 지난달 14일(-16.98%)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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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