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미래전] "위험한 곳엔 로봇이 먼저 간다"…육군, 2040년 유무인복합부대 전환
AI가 표적 찍고 자폭드론 타격…양평서 입증된 육군의 미래 전투력
육군이 AI, 로봇, 무인체계를 기존 전력과 결합하는 미래전 구상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 14일 경기도 양평훈련장에서 실시된 '아미 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통합 전투 수행훈련에서는 병력 중심의 기존 전투체계에서 벗어나 무인 중심의 작전이 실제로 구현됐다. 아미 타이거 플러스는 2040년까지 전군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인구 감소에 대응해 유무인복합부대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육군의 미래 전략이다.
이날 훈련에서는 다양한 무인체계가 실제 전투 시나리오에 투입됐다. 통합무인전투대의 지원 아래 아미 타이거 기계화보병중대가 적의 대전차 거점(반땅크 지탱점)을 돌파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무인수색차량, K-CEV 전투공병차량, 4족 로봇, 정찰드론 등이 적 지뢰지대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후속 병력이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통로를 확보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이어 K2 전차와 K21 장갑차 등 유인 장비가 신속한 기동과 화력을 선보였다. 대공 레이저무기 '천광', 대공무기 '비호복합', 차량형 안티드론체계(ADS) 등도 가상의 드론을 격추하며 위력을 입증했다.
정찰 드론은 적 진지의 위치를 포착해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드론지휘소에 전송했다. 이 과정에서 양자암호 기반 수직이착륙(VTOL) 드론, 다분광 촬영 드론, 주파수 탐지 드론 등 9종의 정찰 드론이 투입되어 적의 동태를 파악하고 상세 정보를 제공했다. 드론지휘소에서는 지휘관이 AI 기반 지휘결심지원체계의 추천을 받아 화력 자산을 선정, 박격포와 군집 자폭드론을 동원한 정밀 타격이 이어졌다. 공격 성공 여부는 무전으로 보고됐다.
육군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해 민간의 첨단기술을 야전에서 실증하고, 획득한 데이터를 AI 고도화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군사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피지컬 AI 세계 1강'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아미 타이거 플러스가 전방 지역까지 확대되어 로봇이 위험지대에 투입될 경우, 최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처럼 장병의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남승현 육군본부 군사혁신차장은 훈련 전 간담회에서 "사람이 다치거나 위험한 임무는 로봇에 맡기고, 장병은 더 중요한 역할에 집중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역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만나 DMZ 내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로봇·드론 투입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DMZ에 드론과 로봇을 실제로 투입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김 총장은 "로봇이나 드론이 의도치 않게 군사분계선(MDL) 북방으로 넘어가면 예상치 못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다양한 변수로 인해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