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이동] 국장 피하고 채권·미국으로…개인 자금 이동 ‘뚜렷’
코스피 급락에 반대매매 3000억 육박…빚투 개미 ‘비상’ 미국 채권·주식 매수 폭증…서학개미, 레버리지 ETF 싹쓸이 국내 증시 이탈 속 채권 열풍…미국 주식 순매수 3.5배 급증
[CBC뉴스] 국내외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1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채권을 1조1,617억원 순매수해 전월 같은 기간(2조967억원)에 이어 높은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월간 4조225억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사들이며 2024년 4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역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4개월 연속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채권 순매수액은 12억1,000만달러(약 1조6,132억원)에 달했다.
이와 달리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자 예탁금이 15일 기준 96조9,121억원으로, 6일(101조486억원)보다 4.1% 줄었다. 코스피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해 5,554.22까지 떨어졌으나, 16일에는 8거래일 만에 반등해 5,668.05로 마감했다.
이 기간 코스피 급락과 맞물려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강제청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부터 15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이 총 2,981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14일과 15일에는 각각 893억원, 805억원으로 800억원대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란 증거금 부족 등으로 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질 때, 증권사가 투자자 동의 없이 주식을 강제 매도해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다. 코스피 하락으로 인해 빚을 내 투자한 이들의 상환 여력이 줄면서 강제청산이 급증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도 눈에 띈다. 1일부터 15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35억달러(약 4조7,201억원)로, 전월(10억달러) 대비 3.5배로 늘었다.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SOXL'이 26억13만달러(약 3조4,659억원)로 가장 많이 순매수됐고, 국내 증시를 3배로 추종하는 ETF '코루'(2억3,536만달러),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1억344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와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박성진 연구원은 ETF 포트폴리오에서 대표 지수형 상품을 핵심으로 두고, 금리 및 실적 방향성에 따라 위성 포지션을 조절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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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