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무단학습] "한강·황석영 작품까지 몰래 삼켰다"…앤트로픽, 韓 문학 21종 무단 학습 논란

'소년이 온다'·'엄마를 부탁해' 불법 수집…앤트로픽, K문학 저작권 침해 파장 "책 없인 AI도 없다더니"…클로드 '무단 학습' 명단에 오른 한국 대표 작가들

2026-10-18     하영수 기자
[REUTERS=연합뉴스

[CBC뉴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 모델 학습을 위해 한국 작가들의 영문판 도서를 무단으로 활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국문학번역원은 앤트로픽 소송에서 저작권 침해가 인정된 도서 목록에 국내 작가 21종의 작품이 포함된 점을 파악하고, 해당 작가들에게 이를 알렸다.

앤트로픽은 저작물을 불법적으로 다운로드해 AI 챗봇 클로드(Claude) 학습에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집단 소송에 휘말렸으며, 미국 법원은 약 50만 건의 저작권 침해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7월, 앤트로픽이 총 15억 달러(약 2조 원)를 배상하는 조건으로 소송이 마무리됐다. 작품 한 권당 배상액은 약 3천 달러(435만 원)로 산정되었으며, 국내 작가들도 배상금 청구에 참여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무단으로 다운로드해 AI 학습에 활용한 작품에는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김영하의 '빛의 제국' 등 3종, 김숨의 '한 명',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그 외 2종,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 2종,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석영의 '손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번역원 관계자는 저작권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작가들이 정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시 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해외 AI 업체들이 학습용 도서를 대규모로 구매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한국출판인회의는 전날 정당한 보상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호소문에서 "책이 없으면 AI도 없다"며, 저작권자들이 자신의 작품이 언제, 어떻게, 어떤 AI에 사용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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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