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연속 인상 뒤 숨고르기"…한은, 기준금리 연 3.00% 동결

환율 급락·취약 차주 부담에 속도 조절…한은, 연 3.00% 유지

2026-10-23     하영수 기자
신현송

[CBC뉴스] 국내 경제의 성장세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국제 유가 상승 등 다양한 경제 지표를 반영한 결과로, 7월과 8월 연속 금리 인상 이후 긴축 정책의 속도를 일시적으로 조절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올해 들어 등락을 반복해왔다. 4월 2.6%로 시작해 5월 3.1%, 6월 3.2%로 오르다가 7월에는 2.8%로 소폭 낮아졌으나, 8월에는 다시 3.1%로 상승했고 9월에는 2.9%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10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0%에 근접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성장률 측면에서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후, 2분기에도 0.6%의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2,792억달러 흑자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상향 조정했으며, 반도체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임에 따라 11월 경제전망에서 추가 상향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2026년 한국의 실질 GDP 증가율을 3.3%로 내다봤다.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동향도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또한 증시 변동성 확대와 함께 신용대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인상한 점도 주목된다.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환율 측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최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영향으로 1,322.8원까지 하락해 2024년 10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12거래일간 평균 환율은 1,342.6원으로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 총재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 축소가 원화 가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 차주 부담도 주요 고려 대상이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3조3천억원, 기업은 3조6천억원가량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신 총재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취약 차주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황건일 금통위원 역시 8월 회의에서 양극화와 취약 부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부합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2024년 10월과 11월, 지난해 2월과 5월 총 네 차례 금리를 내린 뒤 올해 5월까지 8연속 동결을 이어왔고, 7월에는 3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 8월에도 추가 인상이 이뤄졌다. 신 총재는 8월 인상 당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발표되는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와 11월 2일 공개될 10월 물가 지표가 향후 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11월 26일로 예정돼 있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준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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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