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6주기 추도식, 이재용 회장·삼성 경영진 참석…업적 재조명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23일 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6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가족, 삼성 관계사 경영진이 참석해 고인에 대한 추모를 진행했다. 추도식 이후 참석자들은 경기 용인시 삼성 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하며 이건희 선대회장의 업적을 되새겼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74년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한국반도체가 겪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 재산을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는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국내 전자산업 환경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983년 도쿄선언을 계기로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집중했으며, 같은 해 64K D램 개발에 성공해 기술격차를 줄였다.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했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26년 2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9.4%, 낸드 시장에서 29.3%의 점유율로 각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해 컴퓨터, 소프트웨어, 로봇 등 기술 융합의 중요성을 일찍 인식했다. 그는 전통 제조업과 전자기술의 결합,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1990년대에 로봇이 인간 노동을 대체할 시대가 올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선구적 준비는 현재 AI, AI 데이터센터,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기술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재 중심 경영도 그의 핵심 철학 중 하나였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의 발굴과 육성이 필수라고 봤다. 1990년에 도입된 지역전문가 제도는 직원들이 해외 현지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도록 지원한 사례다. 이 선대회장은 인재 영입은 물론 장기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회사가 키운 인재가 퇴사 후에도 국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이건희 선대회장은 우리 문화유산의 수집과 보존, 미술관 설립, 예술가 지원에 힘썼다. 사후 기증된 2만 3000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은 국민 문화자산이 됐으며, KH 컬렉션은 해외 순회전을 통해 K컬처의 가치를 알렸다.
반도체 산업의 세계적 발전과 문화유산 보존, 인재 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의 도전과 유산이 6주기를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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