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비만신약 HM15275, 국제 일반명 ‘잔트루타이드’ 확정…25% 이상 체중 감량 기대

2026-10-24     심우일 기자
한미약품

[CBC뉴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치료제 HM15275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공식 성분명인 ‘잔트루타이드(zantrutide)’를 확보했다. 체중을 25% 이상 줄이는 동시에 근육 감소를 최소화하는 것을 개발 목표로 삼은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미국에서 비만과 당뇨병을 대상으로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23일 한미약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자사의 삼중작용제 HM15275에 대한 국제 일반명(INN)을 잔트루타이드로 공식 등재했다고 밝혔다.

국제 일반명은 의약품 성분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식별하기 위해 WHO가 정하는 표준 명칭이다. 국가와 기관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을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고, 의약품 연구와 의료 현장, 규제 업무에서 공통된 명칭을 활용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에 확정된 잔트루타이드라는 이름에는 한미약품이 추구하는 신약 개발 방향이 반영됐다. 명칭의 앞부분인 ‘zan-’은 최상과 균형을 의미하는 ‘Best Balance’를 상징하며, 중간의 ‘-tru-’는 세 종류의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의 특성을 나타낸다. 마지막 ‘-tide’는 펩타이드 계열 의약품에 사용되는 명칭 요소다.

잔트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비만신약 개발 프로젝트인 ‘H.O.P(Hanmi Obesity Pipeline)’에 포함된 두 번째 신약 후보물질이다. 앞서 국내에서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에 이어 후속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약물의 특징은 하나의 후보물질이 세 가지 호르몬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GLP-1과 GIP, 글루카곤(GCG) 수용체의 작용을 조합해 체중 조절뿐 아니라 대사 기능 개선까지 겨냥하고 있다.

GLP-1은 포만감을 높여 음식 섭취를 줄이는 데 관여하며,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 개선을 통해 혈당 조절에도 작용한다. GIP는 GLP-1 계열 약물의 약리적 효과를 높이는 한편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 등 위장관 관련 부작용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는 요소로 설명된다.

글루카곤은 체내 에너지 사용과 지방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포만감 조절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른 두 수용체와의 복합 작용을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높이는 역할이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이들 세 수용체의 작용을 적절하게 조율하는 방식으로 식욕 억제와 에너지 소비 증가를 동시에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비만 치료를 넘어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등 대사성 질환에 대한 치료 가능성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잔트루타이드의 개발 방향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체중 감소량과 근육 보존을 함께 고려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평가할 때는 몸무게가 얼마나 줄었는지가 주요 지표로 다뤄지지만, 한미약품은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개발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신체 대사 기능을 최적화하는 기전을 활용하고, 체중 감소의 양적 성과와 함께 이른바 ‘체중 감소의 질(weight loss quality)’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잔트루타이드가 지향하는 체중 감량 수준은 25% 이상이다. 한미약품은 위 절제 수술을 능가하는 체중 감소 효과를 개발 목표로 제시하면서도 근육량 보존과 대사 건강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다만 25% 이상의 체중 감소와 근육 손실 최소화는 현재 개발 과정에서 설정한 목표로, 임상시험을 통해 최종적으로 입증된 치료 성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약물 설계가 기존 GLP-1 기반 비만치료제와 구별되는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 연구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상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잔트루타이드는 미국에서 비만과 당뇨병을 대상으로 임상 2상 단계에 들어섰으며, 비만 임상 2상은 2027년 상반기 종료가 예상된다.

향후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소 효과와 근육 보존 등 개발 목표가 확인될 경우 기존 GLP-1 기반 치료제와의 차별화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잔트루타이드를 고도비만 치료 분야의 계열 내 최고 신약인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장 최인영 부사장은 “잔트루타이드의 국제 일반명 공식 등재는 한미의 유망 R&D 자산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을 확보하고, 글로벌 신약 자산으로서의 미래 가치와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잔트루타이드의 국제 일반명 확정으로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는 공식 명칭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는 미국 임상 2상을 통해 체중 감량과 대사 개선, 근육 손실 최소화라는 개발 목표가 실제 임상에서 어느 수준까지 구현되는지가 주요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23일 359000원으로 애프터마켓에서 마감했다. 전일보다 3.10% 떨어진 주가이다.

[본 기사는 투자 참고를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AI가 일부 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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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