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51조 증발] 4개월 만에 51조 증발한 예탁금… 증시 '실탄' 말라간다

"돈 빠져나간 것 아냐"… 예탁금 51조 감소, 어디로 갔나

2026-10-25     하영수 기자
(서울=연합뉴스)

[CBC뉴스] 올해 들어 투자자예탁금이 1월 13일 기록했던 88조48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88조6천841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6월 4일 역대 최고치인 139조6천947억원에서 4개월여 만에 51조원이 넘게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감소율은 36.5%에 달한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자금으로, 실제로 주식 거래에 쓰이지 않은 대기성 자금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1천만원을 증권사 계좌에 입금한 뒤 삼성전자 주식을 700만원어치 사고 300만원이 남았다면, 이 300만원이 예탁금으로 집계된다. 예탁금은 주식을 팔거나 외부에서 자금이 유입될 때 증가하고, 주식 매수나 자금 인출 시 감소한다.

지난 6월 4일 예탁금이 정점을 찍은 이후부터 10월 23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조1천661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조1천456억원을 순매수했다. 또한 상장지수펀드(ETF)도 28조2천53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중에는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계좌를 통한 매수도 포함된다. 이처럼 각 시장에서의 순매수 규모를 고려하면, 예탁금이 줄어든 51조원 상당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에는 주식 매수 규모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예탁금이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상승장에 주식 계좌로 이동한 자금이 매입 규모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반면, 6월 이후에는 하락장 영향으로 추가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예탁금이 빠르게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탁금 상당 부분이 주식 매입에 쓰여 하락장에서 묶여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예탁금 감소는 상반기처럼 대규모 자금이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내던 상황과 달리, 최근에는 수급 부족으로 증시가 하방 압력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1월 13일 예탁금이 최저였을 때 코스피 지수는 4,692.64였으나, 10월 22일에는 5,533.77로 80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한편, 10월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53포인트(0.30%) 상승한 5,550.30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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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