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연봉, 거주 지역 따라 최대 2.18배 격차…서울 서초구 5329만원·강원 화천군 2442만원

2026-10-25     심우일 기자
근로장려금

[CBC뉴스] 청년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연간 근로소득에서 최대 2배 이상의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은 수도권에 집중된 반면, 일부 지방에서는 임금근로 기회와 소득 수준이 모두 낮아 청년 고용의 지역별 불균형이 확인됐다.

특히 청년 근로소득 상위 10개 지역이 모두 수도권에 속하면서 지역 간 일자리의 질적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취업 여부뿐 아니라 취업 이후 받는 임금과 고용의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 21일 발간한 '청년 고용의 지역격차 진단 및 정책 제언'에 따르면 2024년 전국 229개 시군구에 거주하는 19~39세 청년들의 고용 여건을 분석한 결과, 근로소득과 임금근로 비율, 상시근로 비중에서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는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취업활동통계등록부가 활용됐다. 지역별 청년 임금근로자의 연간 소득과 임금일자리 참여 정도, 고용 안정성을 함께 비교한 것이 특징이다.

2024년 전국 청년 임금근로자의 평균 연 근로소득은 3578만원이었다. 그러나 시군구별 평균 소득을 각각 하나의 관측값으로 계산한 평균은 3274만원으로 낮아졌다. 지역별 평균 소득의 중위값은 3112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초구가 5329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강원 화천군은 2442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두 지역의 차이는 2887만원으로, 서초구 청년 임금근로자의 평균 연 소득이 화천군의 약 2.18배에 달했다.

고소득 지역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확인됐다. 전국에서 청년 평균 근로소득이 높은 상위 10개 시군구는 모두 수도권에 위치했다.

수도권 시군구의 평균 연 근로소득은 3697만원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은 3103만원에 머물러 두 권역 사이에 594만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지역 간 소득 차이는 광역자치단체 수준에서도 나타났다. 전체 시군구 간 근로소득 차이 가운데 43%는 시도 간 차이로 설명됐다. 이는 임금근로 비율에서 나타난 시도 간 차이의 비중보다 높은 수치다.

청년 인구가 많이 분포하는 지역일수록 소득 수준이 높은 경향도 관찰됐다.

청년 인구 비중이 가장 낮은 1분위 지역의 평균 연 근로소득은 2898만원이었다. 반면 청년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5분위 지역은 3821만원으로, 두 집단 사이에 923만원의 차이가 났다.

청년 인구 비중과 근로소득의 상관계수는 0.597로 나타났다. 임금근로 비율과 청년 인구 비중의 상관계수 0.287보다 높았다.

이는 청년이 어느 지역에 거주하는지와 일자리의 보상 수준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소득이 높기 때문에 청년이 유입됐는지, 청년이 집중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이 형성됐는지는 이번 분석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청년이 임금근로자로 일하는 비율에서도 지역 간 차이가 컸다.

전국 청년 인구 가운데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8.8%였다. 전국 229개 시군구의 임금근로 비율을 동일한 비중으로 평균하면 67.7%였으며 중위값은 68.1%였다.

경북 울릉군은 77.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남 완도군은 42.0%로 가장 낮았다. 두 지역의 차이는 35.7%포인트였다.

주목할 부분은 농촌지역이라고 해서 반드시 청년 임금근로 비율이 낮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임금근로 비율 하위 10개 지역 중 8곳이 군지역이었지만, 상위 10개 지역에도 군지역이 5곳 포함됐다. 지역의 행정적 구분만으로 청년 일자리 여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또한 시군구 간 임금근로 비율 차이의 78%는 동일한 시도 내부에서 발생했다. 서로 다른 시도 사이의 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2%였다.

같은 광역자치단체에 속하더라도 기초자치단체별로 청년의 임금일자리 참여 수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임금근로 비율이 낮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지역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자영업과 농림어업 등 비임금 형태로 일하는 청년이나 학업을 이어가는 청년의 비중도 통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별에 따른 청년 고용 격차도 확인됐다.

전국 청년 남성의 임금근로 비율은 70.1%, 여성은 67.2%로 집계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2.9%포인트 높았다.

소득에서는 더 큰 차이가 발생했다.

청년 남성 임금근로자의 평균 연 근로소득은 3962만원이었지만 여성은 3125만원이었다. 여성의 연간 근로소득이 남성보다 평균 837만원 적었으며, 남성 소득의 78.9%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228곳에서 여성의 평균 연 근로소득이 남성보다 낮았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도시에서 남녀 간 소득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남성 대비 여성의 평균 연 근로소득 비율이 낮은 하위 10개 지역에는 울산의 5개 구·군이 모두 포함됐다. 충남 당진시와 서산시, 전남 광양시와 여수시, 경북 포항시도 해당 지역에 속했다.

상시근로자로 비교 대상을 제한해도 성별 소득 차이는 유지됐다. 전국 여성 상시근로자의 평균 연 근로소득은 남성의 78.4% 수준이었다.

시도별로는 울산에서 여성의 상대적 소득 수준이 가장 낮았다. 울산 여성 상시근로자의 평균 연 근로소득은 남성의 60.8%에 그쳤다.

다만 이러한 수치가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남녀 사이에서 같은 크기의 임금 차이가 발생한다는 뜻은 아니다. 산업과 직종, 기업 규모 등 남녀가 종사하는 일자리의 구성이 다르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임금근로자의 고용 안정성을 보여주는 상시근로자 비중에서도 지역 간 불균형이 나타났다.

전국 청년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시근로자의 비율은 89.9%였다. 시군구별 비율을 평균한 값은 88.9%였다.

서울 강남구는 94.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강원 삼척시는 77.2%로 가장 낮아 두 지역 사이에 17.7%포인트의 격차가 발생했다.

상시근로 비중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8곳은 수도권이었다. 반면 하위 10개 지역은 모두 비수도권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시군구의 평균 상시근로 비중은 91.7%, 비수도권은 87.7%였다. 차이는 4.0%포인트로, 군지역과 시·구지역 사이의 평균 격차인 1.0%포인트보다 컸다.

상시근로자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평균 근로소득도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청년 일자리의 보상 수준과 고용 안정성이 지역별로 함께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지역별 청년 고용 여건을 임금근로 비율과 연 근로소득으로 구분한 결과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분류 기준은 전국 시군구의 임금근로 비율 중위값인 68.1%와 평균 연 근로소득 중위값인 3112만원이었다.

두 지표가 모두 낮은 지역은 80곳으로 전체의 34.9%를 차지했다. 전남 완도군과 충북 괴산군, 전북 임실군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의 평균 임금근로 비율은 63.8%, 연 근로소득은 2865만원이었다. 상시근로자 비중도 86.6%로 네 가지 유형 가운데 가장 낮았다.

80개 지역 가운데 45곳은 군지역이었으며, 전국 청년 인구의 16.3%가 이들 지역에 거주했다.

취업 기회와 보상 수준이 동시에 낮은 지역에서는 청년의 지역 이탈과 취약한 노동시장 여건이 함께 누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대로 임금근로 비율과 소득이 모두 높은 지역은 81곳으로 전체의 35.4%였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화성시, 세종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의 평균 임금근로 비율은 71.3%, 연 근로소득은 3646만원이었다. 상시근로자 비중도 90.8%에 달했다.

특히 전국 청년 인구의 54.3%가 이 유형에 속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용 여건이 좋은 지역이 모두 수도권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울산의 5개 구·군과 경북 구미시, 전남 광양시 등 일부 비수도권 산업거점도 포함됐다.

한편 취업 기회는 상대적으로 많지만 소득이 낮은 지역과, 소득은 높지만 임금근로 비율이 낮은 지역도 각각 34곳으로 집계됐다.

강원 춘천시와 대전 서구, 제주 제주시는 임금근로 비율이 높은 반면 보상 수준이 낮은 지역에 해당했다. 이들 지역의 평균 임금근로 비율은 70.2%, 연 근로소득은 2917만원이었다.

서울 마포구와 경기 고양시, 경남 거제시는 상대적으로 임금근로 비율이 낮지만 소득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평균 임금근로 비율은 65.6%였으나 연 근로소득은 3706만원으로 네 유형 가운데 가장 높았다.

두 유형에 해당하는 지역은 모두 68곳으로 전체 시군구의 약 30%를 차지했다. 임금일자리 참여 수준과 취업 이후 보상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청년의 수도권 이동에서 직업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선행 연구를 인용해 2024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25~29세 청년 가운데 약 77%가 직업을 이동 사유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청년 인구의 지역 이동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의 수뿐 아니라 임금과 고용 안정성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서로 다른 고용정책을 적용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취업 기회와 소득이 모두 낮은 지역에서는 지역산업과 연결되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직업훈련과 채용을 연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인접 지역으로의 취업과 통근을 지원하는 정책도 대안으로 거론됐다.

취업 기회는 충분하지만 소득이 낮은 지역에서는 저임금의 원인을 파악하고 숙련도 향상과 고부가가치 일자리 확대, 중소기업의 생산성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반대로 소득은 높지만 임금일자리 참여 수준이 낮은 지역은 재학과 취업 준비, 돌봄 부담, 교통 문제, 직무 불일치 등 청년의 취업 진입을 가로막는 요인을 구분해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과 중화학공업이 발달한 지역에서는 여성의 채용 기회와 진출 직무를 넓히고 돌봄 및 유연근무 지원을 일자리 정책과 연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브리프를 작성한 김봉섭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고용률뿐 아니라 근로소득과 상시·상용근로 비중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정책의 성과를 평가할 때도 취업자 수에만 집중하기보다 참여자의 소득이 실제로 개선됐는지, 취업 이후 고용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역별 고용 여건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효과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청년 고용의 지역격차는 취업 기회의 차이에 그치지 않고 근로소득과 고용 안정성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득 상위 지역의 수도권 집중과 제조업 거점의 성별 소득 격차는 청년 고용정책이 지역과 산업의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국회미래연구원이 2026년 10월 21일 발표한 '청년 고용의 지역격차 진단 및 정책 제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지역 간 격차와 상관관계를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AI가 일부 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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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