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나 보고픔도 지우면서 몸을 쉬게 해야"…故 최불암이 김혜수에게 남긴 문자

2026-10-30     정종훈 기자
김혜수,

[CBC뉴스] 배우 최불암이 세상을 떠난 뒤, 그가 생전 후배 배우 김혜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공개된 메시지의 발신자명은 '최불암 선생님'으로 저장돼 있었고, 발송 시각은 2018년 9월 4일 오후 7시 9분이었다. 해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다시 미국 뉴욕으로 떠나는 김혜수를 걱정하며 보낸 글이었다.

최불암은 "외국 나가 있다고 들었는데 들어왔다 또 뉴욕으로 향하는 군"이라며 말을 건넨 뒤, 열두 시간 넘게 걸리는 먼 길을 어떻게 다녀오느냐고 안부를 물었다. 이어 "포도주 한 잔 하고 무조건 자야해!"라며 비행 중에는 그리움과 보고픔도 내려놓고 몸을 쉬게 하라고 당부했다.

메시지 후반부에는 계절에 빗댄 표현이 담겼다. 최불암은 가을을 그리움의 계절로, 포도가 익는 계절의 비행기 안을 꿈의 계절로 표현했다. 그리고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바쁜 일정에 지친 후배의 몸을 먼저 챙기면서도, 돌아오면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함께 남긴 셈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최불암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에게서 시작됐다. 1987년 KBS 드라마 '사모곡'에서 김혜수와 김민자는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김혜수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신인 배우였다.

낯선 촬영장에서 대선배들과 연기하며 긴장하던 김혜수를 김민자는 딸처럼 보살폈다. 김혜수는 훗날 당시를 돌아보며 김민자가 자신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돼 줬다고 밝혔다. 작품은 끝났지만 인연은 이어졌고, 김혜수는 자연스럽게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가족처럼 지내게 됐다.

김혜수가 두 사람을 향한 마음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은 자리는 2021년 1월 14일 방송된 KBS 1TV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이었다. 오랜 세월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최불암을 위해 출연한 김혜수는 최불암·김민자 부부를 엄마 아빠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향년 87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받고 있다.

40년 가까이 이어진 인연 속에서 최불암이 후배에게 건넨 말은 거창한 조언이 아니라 잘 먹고 푹 자라는 당부였다. 8년 전 가을 저녁에 도착한 이 짧은 문자는 이제 고인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기사는 AI의 조력을 받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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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정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