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불암 별세] '국민 아버지'...김혜자 등 전원일기 가족들 빈소 조문

김혜자 등 동료 배우들 고인 애도 행렬 이어져

2026-10-31     하영수 기자
(서울=연합뉴스)

[CBC뉴스] 최불암(본명 최영한) 배우가 29일 밤 87세로 별세하자, 빈소에는 40여 년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헌신한 그의 삶을 기리기 위해 문화·예술계, 정계, 경찰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엄수되며,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 40분, 장례 미사는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진행된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빈소에서 고인이 연기자 이전에 평생 아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품었던 어른이었다고 회상하며, 1990년대 해외후원회 개척, 아프리카 오지 봉사, 김천소년교도소 뮤지컬 지도, '제로캠프' 설립 등 나눔 활동을 언급했다. 장례위원회에는 황 회장,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홍문종 전 의원, 김성은 신부, 한일수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사무총장, 양옥경 대표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 역시 깊은 애도를 표했다. 나문희는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찾아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셔서 마음이 섭섭하다"고 했고, 박근형은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 마음이 착잡하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계인은 40년 가까이 같은 동네에 살며 술을 나눴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고, 강석우는 1세대 거목들이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박상원, 차인표, 김성환, 진성, 이상벽 등도 각자의 인연과 존경을 담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혜수는 드라마 '사모곡' 인연으로 고인을 '아버지'라 부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제작진과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박술녀 한복 원장은 1년 전부터 마음을 담아 수의를 준비했다고 밝혔고, 드라마 '영웅시대' 제작 스크립터였던 최송희 씨는 별세 소식에 직접 만든 노래 가사를 읊으며 추억을 나눴다.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의 배창호 감독은 고인의 연기와 인간적 면모를 높이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계 및 공공 분야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과거 선거에서의 인연을 떠올리며 감사와 아쉬움을 표했고, 송영길 전 대표는 인천시장 시절 고인의 도움을 언급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산업화 시기 국민적 표상이었던 고인을 기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년 가까이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한 점과 한강예술섬 프로젝트 추진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찰청장 직무대행 김종철은 고인을 50년 넘게 이어온 명예 경찰로 기억하며 "영원한 '수사반장'"이라고 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고인이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의 친분이 깊었던 점을 회상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빈소에서 유족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 최 장관은 지난 6월 병문안 당시 환하게 웃으며 맞아줬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국민 곁에서 자상한 아버지로 남은 고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금관문화훈장 추서 배경에 대해 "모든 국민의 마음이 허전할 것"이라며 국민을 대표해 훈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혜자는 30일 밤 빈소를 찾아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으면 또 만날 텐데 마지막이라고 하지 말아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 번이라도 눈뜨는 걸 봤으면 좋겠다.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 곧 만날 거다"라고도 했다. 고두심, 유인촌, 임호 등 '전원일기' 출연진 역시 각자의 추억과 애도를 전했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최불암은 18년간 방송된 '수사반장' 박영한 반장, 22년간 '전원일기' 양촌리 김 회장 등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으며, 연기 인생 67년 동안 드라마, 영화, 연극 무대를 넘나들었다. 그의 빈소에는 장례 첫날부터 다양한 분야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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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