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 산업] "세계서 가장 숙련된 해킹단"…북한, 가상화폐 탈취로 정권 유지 자금 충당

"북한 외화벌이 절반"…바이낸스 사태에 드러난 '코인 도둑질 산업화' 실태

2026-11-01     하영수 기자
[EPA=연합뉴스.

[CBC뉴스] 북한의 해킹 활동이 국가 기간산업 수준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로 인한 외화 수입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북한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가상화폐 기업 해킹이 58건에 달하며, 그 피해액이 약 3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패널은 이처럼 해킹으로 탈취한 자금이 북한의 외화벌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불법 외화 획득 시도는 과거에도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 1990년대에는 '슈퍼노트'로 불린 100달러 위조지폐 제작이 있었고, 2000년대에는 필로폰 등 마약 제조 및 밀매 의혹이 제기됐다. 2014년에는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으로 국제 사회에 악명을 떨쳤으며, 2022년에는 라자루스 조직이 블록체인 기반 게임 네트워크 로닌에서 6억2천만달러를, 2024년에는 트레이더트레이터가 일본 DMM비트코인에서 3억800만달러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3년 2월에는 바이비트 거래소에서 15억달러를 빼앗은 사례도 보고됐다.

이러한 해킹 공격은 201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2023년 북한 해커들이 약 20억달러(2조9천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추정하며, 이는 전 세계 가상화폐 해킹 피해액의 60%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3억달러(8조4천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 역시 북한이 배후로 지목되면서, 이 액수는 북한 국민총소득(GNI)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은 핵 프로그램과 더불어 사이버전에도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왔다. 수학·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선발해 3~5년간 사이버전 훈련을 실시하고, 우수자는 대학 전문과정으로 진학시키는 체계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 모란봉대학에서는 군사학과 해킹·암호 해독을 결합한 5년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인재들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추가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 해커들이 국가의 보호 아래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 해커들보다 대담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북한 해커들이 세계적으로 가장 공격적이고 숙련된 사이버 행위자들이라며, 이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 정권의 외화벌이에 투입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북한이 해킹을 통해 탈취한 자금은 무기 개발 프로그램 비용의 약 40%를 충당하는 데 쓰인다는 추산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북한의 해킹 위협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이버보안업체 스텔스몰의 사이먼 최 CTO는 AI가 해커들의 보안 취약점 탐색과 공격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AI의 발전이 해커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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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