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닷새째 묘연…수온 하강에 깊은 바다로 내려갔나

"표층 수온 20도 밑으로 떨어져"…자취 감춘 부캉이, 외해 이동 관측

2026-11-01     하영수 기자
[연합뉴스

[CBC뉴스]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 '부캉이'는 33일 동안 머문 끝에 이달 21일 당국의 유도 작업으로 수로를 벗어나 북항 앞바다로 이동했다. 이후 부캉이는 제1부두와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앞바다 등지에서 목격됐으나, 27일부터는 자취를 감췄다.

부캉이의 최근 행방이 묘연해진 데에는 북항 앞바다의 수온 하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캉이가 처음 목격됐던 시점의 북항 표층 수온은 약 25도였으나,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지난 28일에는 20도 아래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흑상어가 서식하기 적합한 수온은 18~26도이며, 북항 앞바다는 현재 이 범위의 하한선에 근접해 있다. 11월 중순에는 수온이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온이 낮아지면서 부캉이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심해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수온이 내려가면서 부캉이가 깊은 곳에서 머무르며 수면 위로 잘 올라오지 않아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캉이의 이동 경로를 고려할 때, 제7부두 앞바다까지 이동했거나 북항을 벗어나 외해로 나갔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부캉이는 수로에 머무는 동안 몸에 상처가 발견되는 등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으나, 수로 밖 바다는 먹이 활동에 더 유리한 환경이어서 건강 상태가 나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로 내에서도 숭어 등 먹잇감이 있었지만, 바다에서는 상어가 먹이를 찾기에 더 적합한 조건이 갖춰져 있다. 실제로 부캉이가 수로에 있을 때는 먹이 활동이 포착되지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7일부터 부캉이에 대한 정기 현장 점검을 중단하고, 시민 제보가 있을 때만 현장 확인에 나서는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전환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관련 제보는 접수되지 않았다. 최 교수는 부캉이가 넓은 바다에서 건강을 회복해 부산만을 지나 외해로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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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