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비만약 출시] '에페' 첫 4주 투약비 16만5천~20만원…위고비·마운자로보다 최대 40% 저렴

서울·경기 일부 병원서만 처방 가능, 건강보험 적용은 아직 미정

2026-11-02     하영수 기자
(서울=연합뉴스)

[CBC뉴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국산 신약이 등장하면서 기존 제품들의 가격 변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미약품이 개발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을 시작하며,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외국계 제약사 제품이 주도하던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에페의 투약 비용이 공개되면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 지역 10개 병원에서 확인된 에페의 첫 4주 투약 비용은 16만5천원에서 20만원 사이로, 평균적으로 18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같은 기간 투약 비용보다 각각 약 40%, 25% 저렴한 수준이다.

에페의 용량은 2㎎, 4㎎, 6㎎, 8㎎, 10㎎로 다양하게 제공되며, 첫 4주 동안에는 2㎎과 4㎎을 각각 2회씩 투약한 뒤 점차 용량을 늘려 마지막에는 10㎎까지 도달하게 된다. 각 용량별 공급가는 2㎎ 2만4천200원, 4㎎ 4만700원, 6㎎ 5만7천200원, 8㎎ 6만9천300원, 10㎎ 7만4천800원으로 책정됐다. 첫 4주분 공급가 합계는 12만9천800원이나, 실제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진료비 등 부가 비용이 더해져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

닥터나우 등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조사된 결과, 에페를 처방하는 의료기관 10곳에서 2㎎ 2펜과 4㎎ 2펜을 합산한 가격은 16만5천원에서 20만원에 이르렀으며, 평균적으로 18만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위고비(0.25㎎)는 22만3천원에서 27만원, 마운자로(2.5㎎)는 28만5천원에서 32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에페의 4주 투약 비용은 위고비 대비 65~83%, 마운자로 대비 53~70%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는 위고비보다 74.8%, 마운자로보다 59.7% 저렴했다.

현재 에페는 초도 물량이 한정돼 있어 일부 병원에서만 처방이 가능하고, 약국에는 아직 공급되지 않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별로 가격이 상이하다.

한편, 국산 신약의 등장이 기존 제품들의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마운자로가 국내에 출시됐을 때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의 공급가를 최대 42%까지 인하한 사례가 있었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는 동반 질환이 있는 고도 비만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해 위고비의 건강보험 요양급여 결정 신청서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했으며, 한국릴리 역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마운자로의 급여 적용을 추진 중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될 경우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에페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최초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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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