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안경 커닝] 스마트안경 낀 제미나이, SAT 문제 83% 정답…대면 시험 공정성 위협
"화질 나빠도 높은 정확도"…AI 스마트안경 활용한 시험 부정행위 우려 확산
[CBC뉴스] 스마트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교육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스마트안경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각 시험장에 전담 인력을 1명씩 배치할 방침이다. 또한, 스마트안경을 착용하고 시험을 치를 경우 해당 시험이 무효 처리되고, 다음 해 수능 응시 자격도 박탈된다. 단순 소지 역시 시험 무효로 간주된다. 교육부는 부정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 형사 조치도 병행하고, 현재 1년인 수능 응시 자격 정지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달 연세대와 서울시립대 수시 논술시험에서는 시험 전에는 일반 안경을 쓰던 수험생이 시험 시작 후 스마트안경으로 바꿔 착용해 적발됐다. 올해 들어 국가자격시험에서도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5건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으로 시험지를 촬영해 AI가 문제를 푸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마르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 루퍼트 우르반스키와 랄프 페터스 연구진은 제17회 컴퓨터지원교육 국제학술대회(CSEDU 2025)에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를 토대로 AI 모델의 문제풀이 능력을 실험한 논문을 공개했다.
실험에는 과거 공개된 SAT 독해 396개, 수학 324개 등 총 720개 문항이 사용됐다. 연구진은 실제 스마트안경과 AI를 직접 연결하지 않고, 시험지를 스마트안경으로 볼 때 발생할 수 있는 이미지 왜곡을 인위적으로 재현했다. 시험지 이미지는 약 75도 회전된 원근 왜곡, 3픽셀의 흐림, 5% 노이즈가 적용돼 스마트안경으로 멀리서 보는 상황을 모사했다.
이렇게 변형된 문제를 구글의 '제미나이 1.5 프로-002'에 입력해 채점한 결과, 전체 정답률은 82.78%였다. 수학은 87.96%, 독해는 78.54%였다. 오픈AI의 'GPT-4o'는 전체 정답률 75.69%, 수학 74.69%, 독해 76.52%를 기록했다. 이미지 왜곡이 없는 깨끗한 문제를 제시했을 때는 GPT-4o가 87.22%, 제미나이가 84.58%의 정답률을 보였다.
연구진은 상용 AI 모델이 화질이 떨어지는 조건에서도 높은 정확도로 문제를 풀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스마트안경은 학생들이 별도의 협력 없이도 AI에 시험 문제를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면 표시 기능이 없는 스마트안경은 겉보기에는 일반 안경과 거의 구분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다만, 실제 시험장에서 AI 커닝 안경을 직접 제작해 검증한 것은 아니다. 또한, 실험에 사용된 문제는 한 페이지에 한 문항씩만 보이도록 가공돼 실제 시험처럼 여러 문항 중에서 AI가 문제를 찾아내는 난이도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수능 스마트안경 활용 부정행위 관련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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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