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진단] 사이드카 벌써 55회 발동…경제 위기 없이도 유례없는 롤러코스터 탄 코스피

코스피 지난달 16.19% 급락하며 역대 7위 기록…올해 극심한 변동성 장세

2026-11-02     하영수 기자
(서울=연합뉴스)

[CBC뉴스] 올해 코스피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경제 충격이 없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월간 등락률을 여러 차례 나타내며 이례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26년 4월(30.6%), 5월(28.44%), 1월(23.97%)에는 역대 월간 상승률 2위, 4위, 6위를 기록했으며, 하락률에서도 7월(-22.19%, 3위), 3월(-19.08%, 5위), 10월(-16.19%, 7위) 등 올해에만 세 차례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총 55회 발동됐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2002년부터 현재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연간 최다치로, 2008년(26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두 배를 넘어섰다. 2020년(7회)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변동이 1분 이상 이어질 때 작동하며,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켜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상반기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 개선 정책 등으로 코스피가 크게 올랐다. 그러나 2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3월 지수가 하락했고, 7월에는 AI 거품 논란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청산 등이 겹치며 급락세가 이어졌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16.19%(6,838.04→5,730.74) 하락해 월간 기준 역대 7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10월 30일에는 미국 기술주 급락의 영향으로 3% 넘게 떨어지며 5,730.74에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도 3.83% 내린 724.38로 장을 마쳤다. 10월 들어 코스피가 오른 날은 20거래일 중 8일에 불과했으며, 하락한 날의 일평균 낙폭은 3%, 상승한 날의 평균 상승률은 2.44%에 그쳤다. 이는 하락 이후 반등세가 약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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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하락세에는 미국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신용 불안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현금흐름 악화로 AI 투자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도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향후에도 AI 밸류체인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지수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일정이 이어지면서 관련 우려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시간 기준 11월 3일 애플, 4일 AMD, 5일 ARM과 퀄컴, 18일 엔비디아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증시는 당분간 AI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 매크로 및 수급 여건 변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최근 시장 조정이 막대한 투자 비용과 수익 연결 속도에 대한 재평가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며, 금리와 AI 관련 신용스프레드의 동시 안정 여부가 기술주 반등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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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