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 간 성적 행동] 황소·당나귀 2주간 51회 교미 행동...'서로 선택적 유대 관계 유지'

두 동물은 서로에게 친화적 행동과 사회적 유대 유지 성행동은 번식 외 사회적 관계 형성 기능 가능성 시사 연구팀, 종간 성행동의 진화적 기원 추가 연구 필요 강조

2026-11-04     하영수 기자
[Martina

[CBC뉴스] 에티오피아 데브레 리바노스 고원 목초지에서 황소와 수컷 당나귀가 2026년 3월 6일부터 19일까지 함께 있는 동안 51회에 걸친 올라타기 행동이 관찰됐으며, 이 중 34회는 삽입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동물은 각각 다른 주인에게 속해 있었고, 목초지에서만 만날 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두 동물은 서로 핥거나 몸을 비비는 등 친밀한 행동도 반복적으로 보였다.

이탈리아 피사대학 엘리사베타 팔라기 교수 연구진은 에티오피아 현지 조사 중 황소 '아킬레'가 수컷 당나귀 '파트로클로'의 등에 올라타는 모습을 처음 목격한 뒤 본격적인 관찰을 시작했다. 당나귀는 황소의 접근을 피하거나 방어하지 않았고, 오히려 엉덩이를 내밀거나 가볍게 깨무는 행동으로 반응했다. 두 동물 모두 같은 종의 암수 개체들과 함께 생활했으나, 성적·사회적 상호작용은 주로 서로에게 집중됐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앙드레 다 크루스 연구원은 두 동물이 각각 같은 종의 암수 개체들과 생활하며 다른 상대와도 만날 수 있었음에도 서로에게 반복적으로 성적 행동과 친화적 행동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목초지에는 황소와 암소, 암수 당나귀가 함께 있었으나, 관찰 기간 동안 두 동물 외에 같은 종의 개체 간에는 올라타기 행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동물의 동성 또는 이종 간 성적 행동은 일본원숭이, 사슴, 황소, 남극 물개와 펭귄 등 다양한 종에서 보고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성적 강압, 상대를 잘못 인지한 행동, 이성 개체 접촉 기회 부족 등 여러 가설이 제시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관찰 결과는 단순히 짝을 만날 기회 부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동물의 성행동을 번식 기능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회적 관계까지 포괄하는 복합적 행동 특성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팔라기 교수는 이러한 상호작용의 기제와 기능, 그리고 이점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향후 연구의 주요 과제라고 전했다. 이번 발견은 종간 동성 성행동의 진화적 기원과 잠재적 기능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 연구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연구진은 덧붙였다.

 

◆ 출처: Current Biology, André B. da Cruz et al., "A socio-sexual bond between a bull and a male donkey"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전 세계 팬덤의 결집, cbcglobe.com ▶
★ 돈돈돈, 남몰래 혼자 보는 – 돈 되는 뉴스 ▶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