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성장세 둔화] 시리는 여전히 '주방 타이머' 수준…애플, 인공지능(AI) 경쟁 뒤처지며 주가 하락
앱스토어 수수료 규제 강화로 수익 구조 위협받아
[CBC뉴스] 애플은 최근 몇 주 동안 장중 6차례나 5조달러(약 6천719조원) 시가총액을 돌파했으나, 종가 기준으로 이 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법원과 규제기관이 앱스토어의 개발자 수수료 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으며, 오픈AI의 챗GPT앱 역시 앱스토어 수수료 체계에서 이탈할 움직임을 보여 애플의 수익 구조에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애플의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지적에서도 드러난다. WSJ는 경쟁사들이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동안, 애플의 시리는 여전히 단순한 기능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애플이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모든 제품군의 가격을 올렸으나, 새로운 기능이 부족하다면 기존 고객의 제품 교체 주기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에 대한 수요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애플은 테크 업계가 인공지능(AI) 개발에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가는 동안,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서비스 부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됐다. 7∼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10∼12월에는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매출총이익률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애플의 분기 실적과 컨퍼런스콜에서는, 월가 기대치를 밑도는 가이던스가 공개되자 주가가 정규장에서 1.83% 하락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4% 가까이 급락했다가 2.81% 내린 328.81달러로 마감했다.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와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부족과 고가 부품인 메모리 비용 상승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와 팀 쿡에 이어 9월 취임한 존 터너스 CEO는, 전임자들이 남긴 혁신과 실적의 유산을 이어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6배에 달하지만, 내년 순이익 성장률은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펜하이머의 마틴 양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현재 애플이 받고 있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만한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이폰 매출 증가와 서비스 부문 성장 반등이 뒷받침되어야만 애플에 대해 더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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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