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 투자자들 "기업가치 1조5천억 달러로 낮춰야"...향후 1년간 70조원 육박 지출 예정

기술주 급락과 AI 투자 우려로 투자자 신중론 확산

2026-11-04     하영수 기자
[AFP=연합뉴스

[CBC뉴스] 앤트로픽이 최근 공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회사가 체결한 구매 약정과 리스 계약을 통한 컴퓨팅 지출 약정액이 8,954억달러(약 1,20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475억달러는 2030년 말까지 사용될 예정이며, 앞으로 12개월 내에 지급해야 할 금액도 698억달러(약 94조원)에 이른다.

뉴욕타임스(NYT)는 앤트로픽이 지난해 말부터 컴퓨팅 파워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스페이스X, 전직 암호화폐 채굴업체, 데이터센터 신생업체 등과 수십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3.5GW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확보한 앤트로픽은 내년에는 이 수치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와 지출 계획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술주 하락과 시장 불안정, AI 투자 과열 우려,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치적 반발, 그리고 아마존·메타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수익화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최근 며칠 사이 기관투자자들이 앤트로픽과 자문사에 이달 말 예정된 기업공개(IPO)에서 기업가치를 1조5천억~1조6천억달러(약 2,016조~2,151조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논의됐던 2조달러(약 2,688조원)와 비교해 크게 하향된 수치다.

앤트로픽은 다음 주 투자자 로드쇼를 시작하고, 추수감사절 전주에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로드쇼에서 매각 주식 수와 공모가 범위가 공개될 예정이며, 스페이스X가 단일 가격을 제시했던 것과 달리 전통적인 가격 범위 제시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회사 측은 목표 기업가치나 매각 주식 수를 확정하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투자자의 날 이후 일부 투자자들 또한 1조5천억달러 수준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으며, 이는 알파벳과 인텔 등 기술주가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기 전의 일이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크리슈나 라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해 상장 첫날 주가가 상승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1조5천억달러로 상장한다면, 첫 거래일 종가가 2조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 6월 스페이스X의 경우, AI 투자 불안이 확산되기 전 상장 첫날 30%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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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