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영향] 미 중간선거 시나리오별 국내 증시 영향은?…전문가들 "정책 변화 제한적, AI 수요가 관건"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AI 산업 규제 변화 가능성 존재

2026-11-04     하영수 기자
[AP=연합뉴스

[CBC뉴스] 미국 중간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연방상원 35석과 연방하원 435석 전체, 그리고 36개 주의 주지사 및 주의회 의원이 새로 선출된다. 데이터센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지사 선거의 결과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한 텍사스, 조지아, 오하이오주에서는 주지사의 소속 정당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 이 지역의 선거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더라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만큼의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DB증권 이진경 연구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정책의 전면적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은행 김서재 이코노미스트 역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외 정책에 일부 영향만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미래에셋증권 김성근 연구원은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낮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공화당 의원들의 협조 없이는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이 양원 다수당을 확보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명령을 통해 기존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이번 선거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직접 투표가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10개 주에서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41개 지방 투표가 진행되며, 이 중 28개는 건설 금지나 유예 등 개발 제한에 관한 안건이다. 올해 실시된 6차례 관련 투표에서는 모두 개발 제한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 내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이 48% 증가한 점을 들어, 지역 규제가 곧바로 전국적인 투자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수요 감소보다는 전력 확보와 인허가 지연에 따라 투자 지역이 변경되거나 설비투자 시점이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스증권 이지선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누어 제시했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이 되면 법인세 감세 연장에 제동이 걸리고, 빅테크와 AI 산업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강화되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양당이 상·하원을 나눠 갖는 분점 의회가 구성되면 대규모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기조는 유지되지만 갑작스러운 신규 규제 도입 가능성이 낮아져 국내 반도체 업종의 정책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공화당이 양원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 감세와 규제 완화 등 친시장 정책이 힘을 얻지만, 관세 압박과 강경한 무역정책이 국내 수출 대형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선거 결과 자체보다 예상치와의 괴리에 더 주목할 것이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단기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중간선거보다 AI 투자 수익성과 외국인 수급이 더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2.24% 상승했다가 이날 3.59% 하락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기술주 약세의 영향으로 4~5%대 내림세를 보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객사의 실제 투자 집행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문, 출하, 현금흐름 등을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국인 현물 수급, 유가, 환율의 안정 여부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AI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실적 시즌마다 수익성 증명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10월 이후 AI 관련주 주가가 상당 부분 조정됐고, 유가와 금리 부담도 완화되고 있어 추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가격보다는 기간 조정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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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