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검증 강화] 거래소 속도전에 금감원 검증 강화…증권신고서 정정 잇따라

기술특례 IPO 부실 검증 우려…금감원, 실적 추정치 정정 요구

2026-11-06     하영수 기자
[촬영

[CBC뉴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기간이 최근 대폭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예심을 통과한 39개 기업의 평균 심사 기간은 63.8영업일로, 상반기 24개 기업의 78.5영업일보다 14.7영업일 줄었다. 태석광학은 지난 9월 14일 예심 청구 후 17영업일 만에, 씨앤엠은 9월 8일 청구 후 19영업일 만에 각각 심사를 마쳤다.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서로 다른 심사 기능을 담당한다. 거래소는 상장 적격성을,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의 기재 충실성과 투자자 정보 제공의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금감원은 기업에 직접 정정신고서를 요구하거나 자진정정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투자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의 정정 요구가 거래소의 예심 부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장예심이 빨라진 반면, 금감원 심사 단계에서는 기업가치 산정과 실적 추정에 대한 보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엠비디, 제논, 다비오, 유캐스트, 아델 등 여러 기업이 금감원으로부터 연이어 정정신고서 제출을 지시받았다.

이들 기업은 금감원의 요구에 따라 증권신고서의 내용을 수정하거나 보완했다. 다비오와 제논은 두 차례, 유캐스트는 한 차례 정정 요구를 받고 공모 일정을 한 달 이상 연기했다. 다비오는 비교기업 선정과 미래 매출 추정 방식의 근거를 강화해 신고서를 다시 냈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도 2∼6일에서 23∼27일로 미뤄졌다.

제논은 지난달 26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조정 당기순이익을 56억7천600만원에서 49억9천500만원으로 약 12% 낮추고, 주당 평가가액도 1만3천996원에서 1만3천823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 비교기업에 일본 브레인스테크놀로지를 추가해 적용 주가수익비율(PER)은 36.49배에서 40.96배로 높아졌다. PER이 오르면 동일한 이익 기준 기업가치가 커져 공모가 고평가 부담이 생길 수 있지만, 제논은 추정 이익 하향 영향으로 주당 평가가액은 소폭 낮아졌고 희망 공모가는 9천700∼1만2천200원으로 유지했다.

[촬영

유캐스트는 21일 제출한 정정신고서에서 희망 공모가를 2만1천∼2만6천원에서 1만9천∼2만3천원으로, 기업가치도 1천237억∼1천531억원에서 1천119억∼1천354억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기술특례상장기업인 유캐스트는 미래 순이익 전망치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는데, 금감원은 실적 전망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8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가치는 118억900만원에서 104억100만원으로 11.9% 줄었고, 주당 평가가액도 3만5천522원에서 3만1천286원으로 낮아졌다. 공모 후 스틱벤처스와 한국산업은행의 지분율은 각각 1.96%, 7.38%로 예상된다.

엠비디는 2030년 매출 651억원 달성 전망에 대해 시장조사 자료를 추가로 제출했다. 지난해 매출은 15억원이었다. 또한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환율 등 추정 손익계산서의 근거에 대한 설명도 보완했다. 아델은 신약 후보물질 'ADEL-Y03'의 임상 성공 확률, 개발 기간, 기술이전 수익 배분 방식 등과 관련해 근거를 추가했다.

최근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잇따르는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늘면서 실적 추정치와 기업가치 산정 근거에 대한 검증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이 미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도이기 때문에, 추정 실적의 객관적 검증에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단계에서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위축됐던 IPO 시장에서 하반기 들어 거래소가 예심 처리 속도를 높였지만,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검증 부담이 금감원 심사로 옮겨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전 세계 팬덤의 결집, cbcglobe.com ▶
★ 돈돈돈, 남몰래 혼자 보는 – 돈 되는 뉴스 ▶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