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마감] 외국인 3조 원대 투매…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추락
미 '블루웨이브' 쇼크에 코스피·코스닥 5%대 급락 마감
[CBC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5% 넘게 하락하며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5,383.80으로, 코스닥은 678.41로 각각 마감해 각각 5.28%, 5.11%의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의 종가는 지난 4월 3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고, 코스닥 역시 약 3개월 만에 600선대로 밀려났다. 시가총액도 코스닥은 386조원으로 4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증시 급락에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민주당이 텍사스, 조지아 등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 영향으로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3.1%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1% 내려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 업종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7.57% 하락한 20만1,500원에, SK하이닉스는 9.46% 내린 126만4,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9만9,800원까지 떨어지며 '20만 전자'를 잠시 반납했으며, 이는 지난 7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923조원으로 1,000조원 아래로 밀려났으며, 1,000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SK스퀘어(-10.01%), 삼성전자우(-6.58%), 삼성생명(-5.96%), 삼성물산(-5.99%) 등 시총 상위주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242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721억원, 8,456억원 순매수했으나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51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2.1원으로 전장보다 0.6원 상승했다.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올해 들어 29번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후 2시 27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으며, 이는 올해 16번째다. 양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2조7,680억원, 4조9,190억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10조6,732억원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료·정밀기기(-11.48%), 전기·전자(-8.53%), 제조(-6.67%) 등이 하락한 반면, 오락·문화(4.71%), IT 서비스(4.50%), 제약(4.12%) 등은 상승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2.54%), 삼성전기(-15.34%), 삼성SDI(-6.61%) 등이 내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1.67%), 현대차(3.53%), KB금융(3.63%) 등은 상승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5.22%)는 민주당의 승리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강경 관세 정책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7.72%), 에코프로(-7.54%), 주성엔지니어링(-11.91%) 등이 하락했고, 알테오젠(3.68%), 삼천당제약(0.46%), 휴젤(1.79%) 등은 상승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가 1,720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59억원, 1,02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AI 밸류체인 관련 업종이 약세를 보였으며, 반도체, 전력기기, 기판 등 전반적인 업종에서 급락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제약·바이오, 화장품,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서 순환매가 유입됐으나,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의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코스피 5,200선 하회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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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