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특강] 미국 중간선거 여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7~9% 급락 "시장 변동성 계속될 것"
한국 경제 해법으로 신자본주의·AI 네이티브 국가 전략 제시
[CBC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거세지면서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투자 규모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는 점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당시 2천100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도 "이렇게 발표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과거 200조원만 투자해도 엄청난 규모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 10배가 넘는 금액이 논의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 회장은 "게임의 양상과 돈의 크기, 개념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전 세계가 이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한국도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종섭홀에서 열린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에서 나왔다. 이날 강연에는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생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이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과 만난 것은 지난 2022년 4월 강연 이후 약 4년 반 만이다.
강연에서 그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기존 글로벌 분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 경제의 해법으로 ▲ '뉴 캐피탈리즘'(신자본주의) ▲ 'AI 네이티브 국가' ▲ 한일 경제 연대를 통한 '확장 옵션' ▲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인센티브 시스템' 등 네 가지를 제안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 계열사에 미칠 영향에 대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최 회장은 시장의 변동성을 언급했다. 그는 "중간선거 하나에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롤러코스터 같은 장세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중간선거가 우리와 무슨 관계냐고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지만, 오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을 보면 시장이 반도체 업종에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과잉 유동성이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요국의 대규모 양적완화와 코로나19 시기 추가 유동성 공급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며, AI와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도 지적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텍사스와 조지아 등 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에 4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각각 3.1% 하락했다. 국내 반도체주 역시 급락해, 이날 삼성전자는 7.57% 내린 20만1천500원, SK하이닉스는 9.46% 떨어진 126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회장은 시장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다며, 많은 이들이 불안을 주가 하락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작은 신호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전 세계 팬덤의 결집, cbcglobe.com ▶
★ 돈돈돈, 남몰래 혼자 보는 – 돈 되는 뉴스 ▶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