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스타] 아이렌, AI 클라우드 매출 3배 급증…40억 달러 계약 매출 목표는 왜 연기됐나?

2026-11-06     권오성 기자
아이렌

[CBC뉴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아이렌(IREN, NASDAQ: IREN)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공급하는 데이터센터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AI 클라우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와 함께 순손실이 이어졌고, 연간 반복매출(ARR) 40억 달러 이상 달성 목표 시점도 기존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로 늦춰졌다.

아이렌은 2026년 9월 30일 종료된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해당 분기 총매출이 2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인 2026년 6월 말 기준 1억3700만 달러보다 약 66.4% 증가한 수치다.

특히 AI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7100만 달러에서 2억 달러로 약 181.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AI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87.7%까지 높아졌다.

반면 비트코인 채굴 사업 매출은 직전 분기 6700만 달러에서 2800만 달러로 약 58.2% 감소했다.

아이렌의 사업 중심이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클라우드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니엘 로버츠(Daniel Roberts) 아이렌 공동 창업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한 호라이즌 1(Horizon 1)이 가동을 시작했고, 엔비디아 엑셈플러(NVIDIA Exemplar) 지위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AI 클라우드 매출은 거의 3배로 증가한 2억 달러를 기록했고, 가동 중인 사업의 연간 반복매출은 두 배 증가해 10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 증가에도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아이렌의 2027회계연도 1분기 순손실은 2억6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순손실 6억8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약 61.5% 줄었다.

조정 EBITDA는 직전 분기 1900만 달러에서 66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조정 EBITDA가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이는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조정한 비GAAP 지표다. 따라서 회계상 순손실이 해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아이렌의 대규모 AI 클라우드 계약과 향후 매출 확대 계획이다.

아이렌은 연간 반복매출 40억 달러 이상의 목표를 뒷받침하는 계약을 모두 체결했으며, 관련 자금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에 2026년 말로 제시했던 목표 달성 시점은 2027년 1월로 변경됐다. 고객사의 설계 변경 요청과 공급업체 일정이 영향을 미쳤으며, 상황에 따라 2027년 2월 말까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연간 반복매출(ARR)은 일정 시점의 반복적인 매출 수준을 연간으로 환산한 지표다. 따라서 계약에 기반한 ARR 목표가 40억 달러를 넘는다고 해서 해당 금액이 이미 실제 매출로 인식됐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렌은 계약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체결한 계약에서 3년 계약 단가는 11%, 5년 계약 단가는 12% 높아졌다.

분기 종료 이후에는 주요 프런티어 AI 연구소와 기존 계약을 확대했으며, IT 전력용량 1MW당 연간 약 400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는 단기 계약도 체결했다.

또 다른 5년 계약에서는 IT 전력용량 1MW당 연간 약 2200만 달러의 매출을 확보했다. 특히 해당 계약은 관련 GPU 설비투자비의 90%를 고객사가 선지급하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고객 선급금이 대규모 GPU 투자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이렌은 엔비디아 H100 GPU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두 배 높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이렌은 현재 3만 에이커 이상의 토지를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5GW 이상의 전력용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개발 파이프라인은 35GW를 웃돈다.

텍사스 스위트워터(Sweetwater) 지역의 2GW 규모 허브는 ERCOT의 배치 제로(Batch Zero) 절차에 기저부하로 조건부 포함됐다.

마이크로소프트에 공급하는 호라이즌 1은 인도가 완료됐으며, 호라이즌 2~4는 건설 막바지 단계로 진입했다.

차일드리스(Childress)와 매켄지(Mackenzie)에서는 공랭식 설비 개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스위트워터 1에서는 액체냉각 데이터센터 건설이 본격화됐으며, 100MW 규모 매켄지 부지에서도 새로운 액체냉각 데이터센터 공사가 시작됐다.

스페인 바다호스(Badajoz)에서는 300MW 규모 개발 사업을 위한 토목공사 허가를 확보했다.

스위트워터 2와 키오와(Kiowa), 번디(Bundey) 지역에서도 초기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호라이즌 1에 설치된 엔비디아 GB300 NVL72 시스템이 엔비디아 엑셈플러 클라우드 지위를 획득했다.

또한 엔비디아 인증 하이퍼바이저인 미란티스(Mirantis)의 k0rdent AI를 활용해 AI 클라우드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렌의 자산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회사가 발표한 총자산은 206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약 60억 달러는 내용연수 20년을 적용하는 데이터센터 자산이다.

아이렌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13개 고객사와의 계약이 자산 및 매출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출 수주잔고의 약 3분의 2는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보유한 거래 상대방과의 계약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대규모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은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아이렌은 2027회계연도에 계획된 잔여 설비투자액이 약 150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90억 달러는 보유 현금과 확약된 GPU 금융 및 고객 선급금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나머지 60억 달러는 추가 GPU 금융, 고객 선급금, 데이터센터 금융 및 기업 차원의 자금 조달 등을 통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60억 달러는 아직 목표 조달 금액으로, 실제 확보 여부는 금융시장 상황과 자금 조달 조건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로버츠 CEO는 "우리는 모든 사업의 기반이 되는 토지와 전력, 데이터센터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고 사업 확장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은 아이렌이 비트코인 채굴 중심 기업에서 대규모 AI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AI 클라우드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약 182% 증가하고 가동 중인 사업의 ARR이 10억 달러에 도달한 점은 긍정적인 변화다.

반면 순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설비투자와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향후 수익성과 재무 부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기존 연말 목표에서 2027년 1~2월로 늦춰진 40억 달러 이상의 계약 기반 ARR 목표가 실제 가동과 매출 인식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아이렌이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객 계약을 지속 가능한 매출 및 이익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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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