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아니스트 김주상 “음악가의 역할은 무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연주·음반 제작·예술 창업·교육·저술까지 활동 영역 확대…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 모색

2026-11-06     권오성 기자

피아니스트 김주상이 연주와 음반 제작, 예술기업 운영, 음악 교육과 저술을 아우르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해석하는 연주자이자 음반 프로듀서, 예술기업 판타지아(FANTASIA)의 대표로서 음악의 제작과 유통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김주상은 2026년 1월 피아노 리사이틀 '주상이는 연주가 하고 싶어서'를 개최했으며, 10월에는 피아니스트 한규호와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전곡 녹음을 마치고 2027년 상반기 일본 음반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김주상의 주요 활동과 향후 계획을 바탕으로 구성한 인터뷰다.

Q. 피아니스트에서 프로듀서와 창업가까지 활동을 확장한 배경은 무엇인가.

음악가에게 연주는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음악을 전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공연에서 선보인 음악을 음반으로 기록하고, 새로운 청취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음반 제작과 유통을 경험하면서 음악가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과제들을 발견했고, 이를 사업과 교육으로 연결하고 있다.

Q. 현재 준비 중인 음반과 해외 활동 계획은.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전곡 녹음을 완료했으며, 2027년 상반기 오디오가이와 도쿄 엠플러스를 통해 일본 시장에 CD를 발매할 예정이다. 도쿄 타워레코드 쇼케이스도 계획하고 있다. 일본 포르테피아노 연주자 나루히코 가와구치의 음반 프로듀싱도 진행 중이다. 2027년에는 '음악의 시인 그리고 비르투오소, 슈만'을 주제로 한 연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Q. 예술기업 판타지아가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판타지아는 클래식 음반 제작과 음악 지식재산권(IP), 고음질 음원 및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공간음향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녹음과 공연 영상 자산을 새로운 청취 환경에 맞게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예술 분야 예비창업 프로그램에서 최소기능제품(MVP)의 시장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김주상은 '2026 예술분야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아트코리아랩 단기 입주와 2027년도 예술분야 초기창업패키지 서류심사 면제 특전을 받았다.

Q. 음악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학생이 교사의 해석을 따라 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악보를 읽고 작품을 분석하는 독립적인 연주자로 성장하는 것이다. 두 대의 그랜드피아노를 활용한 실연 중심 교육을 진행하며, 콩쿠르 실적보다 매년 독주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자인 광주예술중학교 선민욱 학생은 지난해와 올해 독주회를 마쳤으며, 현재 음반 녹음과 해외 국제콩쿠르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다.

Q. 저술과 강연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음악해서 뭐 먹고 살래?》, 《독일 음대 유학 가이드북》, 《클래식 음악 레이블 운영 가이드》, 《음악인 지침서》 등 네 권의 책을 출간했다. 음악가로 활동하면서 경험한 유학과 진로, 음반 제작과 사업 운영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청년 음악인과 예술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특강도 같은 취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Q.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연주자로서 작품 연구를 지속하면서 음반 제작과 해외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악인 김민철, 시각예술 작가 윤부열과 진행하는 다원예술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음악과 기술, 다른 예술 분야를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 제작 방식을 탐색하고자 한다.

김주상은 연주와 제작, 창업과 교육을 각각 독립된 활동으로 구분하기보다 음악을 중심으로 연결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음반 발매와 판타지아의 공간음향 사업, 차세대 연주자 교육을 병행하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