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家] 현대인은 무엇에 끌리고 어떻게 선택할까, 감각과 판단을 깨우는 신간 3
2026. 11. 05.
웨스 앤더슨 영화가 유독 아름다운 이유, 색에 답이 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인물의 대사나 극적인 사건만큼이나 화면을 채우는 색채도 관객의 기억에 깊이 남는다. 특히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는 대칭적인 구도와 정교한 미장센, 독특한 파스텔 색감으로 고유한 시각적 세계를 구축해왔다. 『컬러의 감각』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문라이즈 킹덤』 등으로 사랑받은 웨스 앤더슨의 30년 작품 세계를 색채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는 책이다.
영화평론가 해나 스트롱은 장편영화뿐 아니라 단편영화, 광고, 뮤직비디오까지 폭넓게 살피며 작품 속 색의 조합을 분석한다. 의상과 세트, 소품과 배경에 사용된 색이 어떻게 어우러져 장면의 분위기를 만들고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드러내는지 짚는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가 단순히 예쁜 화면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세계처럼 느껴지는 이유를 색채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책에는 영화 속 명장면과 함께 100가지 컬러 팔레트, 디지털 색상값인 HEX 코드가 수록되어 있다. 막연하게 아름답다고 느꼈던 배색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어떤 색이 전체 분위기를 이끌며 어떤 색이 그 인상을 완성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메인 컬러와 서브 컬러의 관계, 대비와 균형, 작은 색상 변화가 화면 전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살펴보며 색을 조합하는 원리를 익히도록 돕는다.
『컬러의 감각』은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은 물론 디자인과 일러스트, 인테리어 등 시각적 영감이 필요한 독자에게도 유용한 컬러 교양서다. 책장을 넘기며 영화 속 색을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옷과 소품, 공간의 색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 거장의 화면에서 발견한 색의 원리가 독자만의 취향과 감각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2026. 11. 0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부터 『문라이즈 킹덤』까지, 30년 영화 세계를 100가지 컬러 팔레트로 읽다
분홍빛 호텔과 민트색 벽면, 노란색 유니폼과 파스텔 톤의 소품.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색의 세계가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문라이즈 킹덤』 등에서 보여준 독보적인 미장센은 이제 특정 감독의 스타일을 넘어 하나의 시각적 취향으로 자리 잡았다. 웨스 앤더슨 장편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컬러의 감각』은 그의 작품 세계를 색채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는 책이다.
영화평론가 해나 스트롱은 웨스 앤더슨의 장편영화와 단편영화, 광고, 뮤직비디오를 아우르며 화면을 구성하는 색의 원리를 분석한다. 영화 속 색을 단순히 특정 감정이나 상징에 대응시키는 대신, 메인 톤과 서브 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장면 전체의 인상을 만들어내는지 살펴본다. 의상과 세트, 소품과 배경이 정교하게 어우러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감독의 미장센이 얼마나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책에는 100가지 컬러 팔레트와 함께 실제 색상값을 확인할 수 있는 HEX 코드가 담겼다. 영화 속 장면을 감상하는 동시에 색의 조합을 직접 참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좋아하는 장면의 색감을 수집하거나 새로운 배색을 찾는 디자이너와 창작자에게는 실용적인 비주얼 레퍼런스가 되고, 일반 독자에게는 익숙한 영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감상하는 기회가 된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독특한 구도뿐 아니라 화면을 구성하는 작은 요소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시각적 완성도에 있다. 『컬러의 감각』은 그 세계를 180쪽의 책에 담아 독자가 직접 펼쳐보고 참고할 수 있는 컬러 아카이브로 만든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부터 자신만의 색 감각을 키우고 싶은 사람까지, 일상의 색을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2026. 10. 31.
내가 좋아서 보는 영상일까, 알고리즘이 보여준 영상일까
잠깐만 영상을 보려던 스마트폰을 한 시간 넘게 붙잡고 있거나, SNS에서 유행하는 물건을 나도 모르게 검색하고 구매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가 원해서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선택은 과연 온전히 내 의지에서 비롯된 것일까. 주한나의 『알고리즘 불복종』은 추천 알고리즘과 맞춤형 광고, 생성형 AI가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보고 좋아하고 선택하는지 질문한다.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편리함 뒤에서 개인의 취향과 삶의 주도권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25년간 테크 업계에 몸담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I 개발에 참여한 데이터 과학자다. 시스템 바깥에서 기술을 비판하는 대신, 직접 시스템을 만들어온 사람의 관점에서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검색 기록과 구매 이력, 화면에 머문 시간 등 사용자가 무심코 남긴 데이터가 어떻게 분석되고 광고와 추천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특히 ‘나에게 맞춘 추천’이 실제로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선택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며, 알고리즘이 취향을 반영하는 데서 나아가 취향 자체를 형성할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책은 기술이 우리의 관계와 일, 휴식에 미치는 영향까지 살핀다. AI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일이 익숙해지면서 사람과 직접 부딪히는 관계가 어려워지고, 업무를 AI에 맡기면서 직접 배우고 몰입하는 과정이 줄어들기도 한다. 취미마저 수익과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현실도 짚는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직접 경험한 뒤 1년 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뜨개질과 피아노, 외국어 공부 등 느리고 비효율적인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 경험을 통해 기술을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기술과 맺는 관계를 스스로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알고리즘 불복종』이 제안하는 불복종은 디지털 기기를 모두 버리는 일이 아니다.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그 기술이 누구의 목적을 위해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자신의 시간과 취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매일 화면을 넘기면서도 정작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틈이 없었던 독자에게 이 책은 한 가지 질문을 건넨다. 지금 내가 선택하는 삶은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가.
2026. 10. 29.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I를 만들던 개발자, 알고리즘에 반기를 들다
AI가 무엇을 추천하고 어떤 콘텐츠를 보여주는지 결정하는 시대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보고 취향에 맞는 물건을 고른다고 생각하지만, 그 선택의 상당 부분은 이미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 안에서 이루어진다. 신간 『알고리즘 불복종』의 저자 주한나는 25년간 테크 업계에서 일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I 개발에 참여한 데이터 과학자다. 알고리즘을 외부에서 관찰한 사람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온 사람으로서, 기술이 우리의 일상과 선택을 어떻게 바꾸는지 들려준다.
저자는 추천 알고리즘과 광고 시스템이 사용자의 검색 기록과 구매 이력, 화면을 보는 시간 등을 분석해 관심을 끌 만한 콘텐츠와 상품을 제시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특히 우리가 개인의 취향이라고 믿는 선택이 비슷한 사람들의 행동을 학습한 알고리즘의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술은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도구를 넘어 무엇을 원할지에 영향을 미치고,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시간과 관심을 기업의 수익으로 연결한다. 시스템 내부를 경험한 저자의 설명은 익숙한 디지털 환경을 낯설게 바라보게 한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 역시 이러한 시스템에 끌려다니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다. 하루 100번 넘게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긴 시간 화면을 들여다보던 그는 2025년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뒤 알고리즘이 설계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1년을 보냈다. 핸드폰을 멀리하고 코바늘로 인형을 뜨거나 피아노를 배우고, 외국어를 공부하며 느리고 서툰 경험을 다시 시작했다. 책은 이 실천을 통해 기술을 무조건 거부하는 대신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과 그렇지 않은 기술을 구분하고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알고리즘 불복종』은 AI 개발자의 내부 고백이자 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다. 기술이 우리의 삶을 바꾸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중요한 것은 기술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 결정하는 능력이다. 알고리즘이 정해준 콘텐츠를 소비하고 추천된 선택지에 반응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고 관계 맺는 시간을 되찾는 것. 저자가 말하는 불복종은 그렇게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하는 데서 시작된다.
2026. 10. 28.
월급만으로는 막막한 시대, 주식 공부는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일하면 언젠가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같은 출발선에서 노력해도 자산과 기회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SNS에는 자신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의 투자 성공담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신현욱의 『주식 공부는 처음이라』는 이런 현실에서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실전 안내서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목표로 5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첫 투자의 방법과 마음가짐을 설명한다.
저자 역시 처음부터 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아니었다. 20대 시절 돈과 배경의 차이를 넘어설 방법을 고민하며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잘못된 투자법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한 학기 등록금을 잃기도 했다. 시드머니를 모으려 무리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다 건강을 해치기도 했고, 손절 시기를 놓쳐 후회한 경험도 있었다. 책은 이러한 실패를 감추지 않고 초보 투자자가 흔히 빠지는 실수와 잘못된 확신을 돌아보며 투자의 기준을 세우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확립했고, 책 소개에 따르면 직장인 평균 연봉 3,900만 원을 4년 만에 17억 원으로 불린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는 월 2억 원의 투자 수익을 올리는 전업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책이 강조하는 것은 성공 사례 자체보다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반복한 공부와 투자 기준의 중요성이다. 일확천금을 기대하기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설명한다.
『주식 공부는 처음이라』는 주식 계좌를 처음 만든 사람부터 투자를 시작했지만 뚜렷한 원칙을 세우지 못한 사람까지 참고할 수 있는 입문서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추천하는 종목을 따라 사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갖추는 것이다. 어디서 출발할지는 선택할 수 없어도 어떤 지식과 원칙을 가지고 투자할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주식 투자를 막연한 기회가 아닌 배워야 할 과정으로 바라보게 한다.
2026. 10. 25.
직장인 연봉 3,900만 원에서 17억 원으로, 신현욱의 투자 공부법
주식 투자로 자산을 키운 사람들의 성공담은 많지만, 처음 시장에 뛰어든 이들이 겪는 시행착오와 실패를 구체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드물다. 신현욱의 『주식 공부는 처음이라』는 돈도 배경도 넉넉하지 않았던 저자가 주식 투자를 통해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20대 시절 부의 출발선이 다른 사람들을 따라잡을 방법을 고민했던 저자는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수많은 실패와 공부 끝에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세웠다.
저자의 첫 투자 경험은 순탄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투자법을 고집했고, 시드머니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다 몸을 상하기도 했다. 잘못된 판단으로 한 학기 등록금을 주식으로 잃었으며, 손절 시기를 놓쳐 후회한 경험도 여러 차례 있었다. 저자는 이런 실패를 통해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운이나 감각이 아니라 시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원칙을 세우는 일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책에는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초보 투자자가 알아야 할 투자 방법, 장기적으로 수익을 이어가기 위한 마음가짐이 담겼다.
책 소개에 따르면 저자는 직장인 평균 연봉 3,900만 원을 4년 만에 17억 원으로 불렸고, 현재는 투자 수익으로 생활하는 전업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약속보다 저자가 직접 겪은 실패와 학습의 과정을 강조한다. 초보 투자자가 자신보다 덜 잃고 덜 힘들게 투자에 입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경험을 정리했다. 투자자이자 『비겁한 돈』 저자인 황현희도 처음 투자할 때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가 이후의 투자 습관을 좌우한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주식 공부는 처음이라』는 주식 투자를 막연히 어렵게 느끼거나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 독자에게 첫 번째 길잡이가 되어준다. 남의 성공을 따라가는 대신 자신의 상황에 맞는 투자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공부하며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것. 저자의 경험은 투자가 단번에 인생을 바꾸는 비법이 아니라 오랜 시간 배우고 선택해야 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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