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비밀] 내가 쓴 단어가 차단된다고? 애플의 10만 건 제한어 실체

트럼프도 시진핑도 안 된다… 아이폰 자동완성의 숨겨진 비밀

2026-11-08     하영수 기자
[UPI=연합뉴스

[CBC뉴스]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OS) 내에서 자동완성, 스와이프 입력 등 키보드 기능을 통해 공격적이거나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단어의 추천을 제한하는 방식을 적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제한어 목록은 한자를 제외하더라도 1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안 연구원 데릭 코프먼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애플이 수십만 개에 이르는 단어 목록을 OS 내부에 저장하고 있으며, 이 목록에 포함된 단어는 자동완성 추천에서 의도적으로 제외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목록이 금지어(blacklist)가 아니라 제한어(greylist) 성격을 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한은 사용자가 해당 단어를 직접 입력하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자동완성이나 스와이프 입력 기능에서는 목록에 오른 단어가 추천되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다. 스와이프 입력의 경우에도 제한어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 현상이 확인됐다.

제한어에는 욕설, 성적 표현, 인종차별적 언어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들도 포함됐다. 예를 들어 영어권에서는 '독재자 트럼프'(dictator Trump), '잠꾸러기 조'(sleepy Joe), '티베트 독립'(Tibetan independence), '통일 아일랜드'(United Ireland) 등이, 한국어로는 '극우', '빨갱이', '민주화', '가카', '히로뽕' 등 지역감정이나 성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들이 제한 목록에 들어갔다. 중국어에서는 '류쓰'(六四, 천안문사건), '타이두'(臺獨, 대만 독립), '시다다'(習大大, 시진핑 주석 별명) 등이 포함됐다.

코프먼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조치가 음란물이나 공격적 표현의 실수 전송을 막으려는 의도는 이해하나, 적용 기준이 일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자프런티어재단(EFF) 데이비드 그린 수석 고문 역시, 특정 단어의 추천을 막는 것이 원치 않는 추천이나 선동적 표현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 측은 이메일을 통해, 이용자가 원한다면 특정 단어나 문구를 직접 입력할 수 있고 자동완성의 제안을 무시할 수도 있다며, 아이폰 키보드가 부적절하거나 공격적인 추천을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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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