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본격적인 추위가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겨울은 램프와 책이 어울리는 계절이다. 초겨울 교보문고, 예스24 등 서점가를 점령한 금주의 베스트셀러’를 엄선해 정리해보기로 한다.
지루한 정치, 속 시원하게 털어주마 - 박종진의 쾌도난마
대선 정국이 접어들면서 정치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정치의 다양한 사안에 대해 명쾌하게 풀어줄 책이 나왔다.
현재 국내 방송 최초로 생방송 데일리 시사 토크쇼 ‘박종진의 쾌도난마’(동아일보사)를 진행하고 있는 저자 박종진이 대한민국의 꽉 막힌 정치를 속 시원하게 풀어줄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이 책은 국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오로지 권력 다툼과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던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민심의 ‘경고장’이다.
윤여준, 김종인, 이준석, 강용석, 인명진, 박선영, 황상민, 윤창중, 김진명 등 15인의 논객이 쏟아내는 보수-진보, 좌-우 가리지 않는 날선 비판을 담았다.
저자 박종진은 지난 2011년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케이블 TV 최고 인기 시사 프로그램으로 자리자리 잡은 ‘박종진의 쾌도난마’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 폭로’라는 특종을 터뜨리며 정치권에 거센 폭풍을 몰고 왔다.
정치 칼럼리스트 윤창중 씨는 “박종진 앵커는 시사 현안의 큰 물줄기를 찾아 대담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다”라며 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경제민주화는 시대의 화두 -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
대선이 가까워 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민주화’ 정책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각 당의 후보들은 강력한 재벌개혁과 함께 ‘경제민주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앞다투어 주장하고 있다.
모피아와 재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관료는 누구일까? 많은 경제학자들이 거론되곤 하지만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있어서 김종인만큼 큰 무게감을 가진 관료는 드물다.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동화출판사)’는 정치ㆍ경제 전문가 김종인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그릇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쓴 책이다.
지난 40여년 동안 교수, 국회의원, 각료,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한 저자가 체험한 것들을 회고하며 지금 우리 사회에 왜 경제민주화가 필요한가를 정리했다.
이 책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경제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그리고 차기 정부는 양극화 해소, 재벌 규제, 비정규직 등 노사정책, 교육 복지 정책, 조세 재정정책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 출산율 장려를 통한 노동인구 확보와 연금규모 확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다.
또한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경제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배워본다. 한편, 이 책의 저자 김종인은 무려 25년 전인 1987년 대한민국 헌법에, 당시 용어조차 생소했던 '경제민주화 조항'을 처음 신설했으며 오늘날 미국에서도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의료보험제도를 강력히 건의해 관철시킨 인물이다.
2011년 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다시 정치활동을 재개한 그는 정강정책 개정을 통해 '경제민주화'를 보수여당의 전면에 등장시키는데 기여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정책총괄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공약을 두고 박 후보와 대립하면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아들의 실종을 통해 헤어진 부부가 재회했다 - 7년 후
아들의 실종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헤어진 부부가 다시 결합했다. 기욤 뮈소의 신작 ‘7년 후’(밝은세상)는 갑자기 실종된 아들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갈라진 부부가 다시 재회하는 내용을 코믹하게 담았다.
‘7년 후’는 로맨틱 코미디와 어드벤처를 결합시켜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고 있다. 특유의 감성코드를 살리고 있다. 이 소설은 현재 프랑스 현지에서만 100만 부 가까운 판매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세바스찬과 니키는 성격이나 성장배경이 판이하게 다른 인물이다. 세바스찬은 바이올린을 만드는 현악기 제조 장인으로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다. 반면 니키는 패션모델 출신으로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이 둘은 서로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신혼이 끝나고 난 뒤 사사건건 대립했으며, 특히 아이를 가진 후에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사고방식으로 인해 결국 결별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그들의 아들인 제레미가 실종되는 사건이 빚어지면서 새로운 전개가 시작된다.
최고의 겜블러조차도 그를 속일 수 없다 - FBI 행동의 심리학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의 드라마 ‘멘탈리스트’ ‘라이 투 미’등은 인간의 미세한 표정과 동작을 통해 범인을 밝혀내는 내용으로 미국 범죄 수사물의 새로운 장을 쓰고 있다.
흔히 도박을 할 때 상대의 표정과 몸짓에서 그 사람의 심리를 읽는다고 한다. ‘포커페이스’란 용어 역시 도박판에서 미세한 몸짓과 표정을 감춰 상대를 혼란스럽게 한다는 말로 지칭된다.
하지만 진실은 얼굴이 아닌 다리에서 드러난다 프로갬블러가 아무리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보여도 테이블 아래 발까지 진심을 숨기기는 어렵다.
대화할 때 테이블 밑에 손을 숨기지 마라, 엄지를 주머니에 넣는 행동은 리더의 권위를 손상시킨다, 진실을 강력하게 말할 때 손바닥을 보이지 마라, 공항 세관원이 밀수범을 잡는 비밀은 발의 움직임에 있다, 거짓말이 의심될 때 상대의 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렇듯 인간은 인종이나 문화, 언어에 상관없이 분노나 두려움 또는 기쁨과 즐거움의 감정이 얼굴과 신체 동작을 통해 나타난다.
전직 FBI요원이자 행동전문가인 조 내버로가 ‘FBI 행동의 심리학’(리더스북)을 통해 상대방의 몸짓과 표정을 읽음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간파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한다.
특히 저자는 사람의 몸 가운데 가장 정직한 부분이 발과 다리라고 밝힌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즉 머리에서 발로 내려갈수록 진실이 증가한다는 것이 FBI 심리수사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힌다.
저자 조 내버로는 미국연방수사국(FBI)에서 25년간 대적첩보 특별수사관으로 활동, 고도로 훈련된 스파이와 지능범죄자를 상대하며 포커페이스에 가려진 진심을 꿰뚫는 능력으로 FBI 내에서 인간 거짓말탐지기로 불렸다.
또한 그는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의 민주당 경선 때 연설 행동을 분석해 미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삶의 끈을 놓아선 안 돼 - 포기 대신 죽기 살기로
불명예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자살률 세계 1위 국가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아름답고 따뜻한 말들이 가득한 책이 매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있지만 정작 사회적 문제로 쟁점이 되고 있는 자살문제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미뤄두어서는 안 되는 문제가 바로 자살이다. 생활고를 비관한 일가족의 자살, 왕따를 견디지 못하는 청소년의 자살, 군대 생활을 이겨내지 못한 군인의 자살 등의 신문기사가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도, 놀랄 것도 없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고통과 절망이 늘어나는 만큼 위로와 위안이 넘쳐나고 있는 지금이다. 하지만 허울뿐인 말로 위로 받을 수 있는 정도의 상처라면 그것은 차라리 축복이다. 삶의 낭떠러지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자 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MBC, 삼성, 하이닉스 등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명강사로 선정된 송진구 교수가 신간 ‘포기 대신 죽기 살기로’(책이있는마을)를 펴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못 인식해왔던 자살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고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인 우울증을 자가진단해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더불어 자살이 왜 우리가 닥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는지, 또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특히, 그는 급격히 늘어가는 자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살에 대한 연구와 자살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이 책에 연구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또한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으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희망을 놓지 않고 당당히 이 세상과 맞설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그저 막연히 ‘희망을 가져라’, ‘열심히 살아라’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우리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필요한 6가지 위대한 원리고 꼽는 것은 ‘희망, 도전, 소통, 돈, 인맥, 감사’이다.
저자는 6가지 원리와 그 원리를 어떻게 우리 삶에 접목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그것들을 통하여 얼마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지 이 책에 잘 설명해 놓았다. 그는 그 어떤 것이든 시도해 보고 행동으로 옮겨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CBC뉴스 유수환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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